지난달 청담르엘과 일체형비데 공급계약 체결
고급 호텔·리조트 겨냥 맞춤형 욕실 솔루션 제공
업계 관계자 "지속 성장 위해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해야"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건설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B2B(기업 간 거래) 욕실기업인 대림바스의 실적이 성장세를 나타내 주목된다. 이는 고급 호텔·리조트 등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새로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다.
◆ 청담 르엘에 2천대 프리미엄 비데 공급...하반기 기상도 '맑음'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림바스는 일체형비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바스는 청담 르엘에 휠렌 제품을 포함한 자사 프리미엄 일체형 비데 1926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림바스는 프리미엄 일체형비데 공급 계약을 꾸준히 성사시키고 있다. 작년 9월에는 메이플 자이에 6202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했고, 2023년에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1만1281대)와 래미안 원베일리에 각각 1만1281대와 5980대를 공급했다.
8월 공급 계약 체결로 인해 대림바스의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공급 계약이 없었기 때문에 공급량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가 예측된다
특히 최근 발표된 상반기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며 하반기 기대감을 높였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지난 상반기 대림바스의 매출액은 1514억3578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1339억원6597만원) 대비 13.04%(174억6981만원) 늘어난 수치다.
동기간 영업이익도 65억3520만원에서 84억5638만원으로 29.39%(19억2118만원) 급증했다.
◆ 적극적 영업활동으로 판로 개척...R&D 소홀하다는 지적도
대림바스는 적극적 영업활동을 통해 고급 주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림바스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에 걸쳐 전국 프리미엄 랜드마크로부터 5만1300여대의 일체형 비데사업을 수주했다.
일체형 비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대표 사업은 ▲메이플 자이(신반포 4지구 재건축) 6202대 ▲청담 르엘(1926대) ▲오티에르 신반포(210대) ▲파르나스호텔 웨스틴 서울(683대) 등이 있다.
또 최근 프리미엄 마감재를 적용한 수전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최근 욕실에도 프리미엄 마감재를 적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대림바스는 최근 프리미엄 수전 라인인 '블랙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림바스가 프리미엄 상품을 내놓는 것은 건설업 불황으로 건설업체와의 거래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1~5월 전국 주택 인허가 건수는 11만 43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었다.
신규 아파트, 상업용 건축물 시설에 따른 욕실 설치 수요가 대림바스의 핵심 매출원이므로, 건설 경기 침체가 매출액 감소로 직결되는 것이다. 이에 대림바스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해 고급 호텔, 고소득층 주거공간 등 하이엔드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또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는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강조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R&D 투자에 인색한 점은 우려 포인트다. 프리미엄 제품군은 품질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대림바스의 연구개발비용은 총 7억3404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18억2917만원) 대비 60%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5%로, 업계 평균(2.5~3%)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실적을 높이는 것은 좋지만, 지속적 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먼저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