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단법인 한국의길과문화는 코리아둘레길 전구간 개통에 맞춰 '대한민국을 걷다-코리아 둘레길 45선 완벽 가이드'를 11일 출간했다.
대한민국 동·서·남해안, DMZ 접경지역을 이어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하는 4500km에 이르는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 '코리아둘레길'이 완성됐다. 해외의 유명 걷기길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이 걷기 길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비교해도 여섯 배가량 되는 길이를 자랑한다. 코리아둘레길은 걷기여행자들의 도전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여행길이다.
우리나라 걷기 전문가 7인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에선 '코리아둘레길' 284개 코스 중, 가장 매력적이고 지역적 특성이 뚜렷한 45개 코스의 아름다운 풍경, 사람 사는 이야기, 길 위에 숨은 역사 등을 고루 담았다.
집필에 참여한 권다현 여행작가, 김영록 걷기여행작가, 박희진 여강길 사무국장, 조송희 여행작가, 신정섭 한국생태문화연구소장, 윤정준 로컬 크리에이트, 홍성운 한국의길과문화 이사장은 길을 주제로 다양한 글을 남겼거나 길 관련 활동을 오래한 사람들로, 한국의 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코리아둘레길을 걸으며 글을 작성했다.
'대한민국을 걷다 - 코리아둘레길 45선 완벽 가이드'는 코리아둘레길 걷기여행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도 쉽고 친근하게 여행에 입문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남파랑길의 아름다운 쪽빛바다와 섬은 '그리운 이에게 연애편지를 쓰고 싶은 풍경'이 된다. 섬진강 재첩, 남해바다에서 적을 맞이한 충무공 이순신, 남도순례길 이야기는 애절하고 구수하며, 통영은 '바다와 예술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있다.
서해랑길에서는 '검은 비단같은 갯벌'과 갯벌 속 다양한 수생 생물이 그 빛을 자랑하는 것을 보게 된다. 변산반도의 채석강 등 서해로 지는 노을은 곱디 곱다. 목포와 군산의 근대 역사문화거리는 100년전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한다. 진도의 명랑대첩, 증도의 염전, 해미읍성의 천주교 박해,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의 역사 등 이야기가 주렁주렁 열렸다.
DMZ 평화의길에는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가 많다. 한국전쟁 포로들이 자유를 찾아 건넜던 임진각의 자유의 다리와 망향의 슬픈 노래비, 수많은 젊은이가 희생된 백마고지와 저격능선 전투,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철원 두루미 등 생태와 역사 이야기가 흥미있게 펼쳐진다.
아울러 이 책에는 45개 코스에 대한 이야기에 더해 코리아둘레길을 구성하는 4개의 길에 대한 정보를 요약한 '길별 안내'를 실었다.
홍성운 한국의길과문화 이사장은 "코리아둘레길에 서서 한 걸음 한 걸음 느리게 걸어보자. 속도와 경쟁에서 벗어난 여행자의 느린 걸음은 우리 땅, 우리 국토가 얼마나 아름답고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알게 해 줄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코리아둘레길 속의 45개 길이 독자 여러분들에게 인생의 '반려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