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 혁명에 대해서 초·중·고 아이들이 느끼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양자 인재 양성의 첫 걸음입니다.”
곽승환 지큐티코리아 대표는 국내 양자 산업 생태계 발전 방안으로 어린 시절부터 양자에 관심 갖는 '퀀텀 네이티브' 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인 2005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도청 의혹 사건을 계기로 양자의 세계로 발을 들였다. 도청이 불가능한 통신 기술로 양자암호통신에 주목했다. 당시 근무하던 SK텔레콤 측에 이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6년 뒤인 2011년 SKT에 설립된 퀀텀테크랩의 리더가 됐다.
2005년 그의 첫째 딸도 양자의 세계에 입문했다. 곽 대표가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양자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첫째 딸은 유치원 때부터 양자에 익숙해졌다. 초등학교 4학년에는 과학 잡지로 양자를 공부했고, 국내 양자대학원에 진학했다.
곽 대표는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퀀텀 네이티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의 양자 인재 양성·양자 전환 정책도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자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양자에 관심 없는 인력에게 교육을 시키고 숫자를 집계하는 등 기존의 단기적인 인재 양성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해외에선 양자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영상 교육 자료가 많은 것처럼, 우리나라도 초·중·고에서부터 어떻게 해야 재밌게 양자를 접하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 인재를 끌어들이는 양자 유니콘 기업 육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곽 대표는 “국내에서 양자 유니콘 기업을 키우는 것도 양자 인재 양성의 핵심”이라며 “양자 기술에 대한 연구는 물론, 이를 활용해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양자 인재 양성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지큐티코리아가 양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큐티코리아는 2022년 창업한 지 2년 만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하는 '모듈형 양자암호키분배(QKD)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과제를 통해 고성능의 소형·저가 QKD 장비를 개발, 대당 2억원이 넘는 장비 가격으로 대중화하지 못 하는 문제를 해결한다. 과제는 2028년까지지만, 속도를 높여 2027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곽 대표는 “지큐티코리아는 양자 기술에 대한 경험 20년 이상을 보유한 핵심 인력 6명을 바탕으로 핵심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로 양자 혁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