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의 과열된 카페 시장을 집중 조명했다.
3일(현지시간) NYT는 '한국은 커피숍 문제가 있다(South Korea Has a Coffee Shop Problem)'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인의 커피 사랑과 함께 치열한 경쟁으로 몸살을 앓는 카페 업계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서울 신림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고장수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카페를 여는 것 말고 다른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평일 아침 그의 카페는 텅 비어 있었다. 매장 인근에만 50개가 넘는 경쟁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고씨가 이곳에 카페를 열었을 때만 해도 인근 카페는 2곳에 불과했다.
NYT는 한국의 카페 밀도가 파리에 버금갈 정도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6년간 전국 카페 수는 두 배로 증가했다. 인구 5100만명인 한국의 카페는 8만개에 달하며, 이 중 8분의 1인 1만개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특히 강남과 종로, 마포에 밀집했다. NYT는 "서울 거리를 걷다 보면 양쪽으로 퍼레이드하듯 줄지어 선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고 표현했다.
한국인의 커피 소비는 이미 쌀 소비를 넘어섰다. 1990년대 후반 스타벅스가 진출한 이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비공식적인 국민 음료가 됐다. NYT는 "많은 한국인이 작은 아파트에 살고 가족과 함께 지내 사람들을 초대하기 어렵다. 카페는 연인들이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이 담소를 나누며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카페 창업에 대한 환상이다. NYT는 침체된 고용 시장과 냉혹한 사무실 문화에서 벗어나고 싶은 한국인들이 카페를 독립의 수단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카페는 술집이나 레스토랑보다 창업 비용이 저렴하고 특별한 자격증도 필요 없다. SNS를 통해 인기 매장에 사람들이 몰리는 모습을 보며 쉽게 돈을 번다는 착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전국 카페사장협동조합 회장이기도 한 고씨는 "사람들은 다른 카페 앞에 긴 줄이 늘어선 것을 보고 카페 운영이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은 고되고 수익은 적다"고 말했다. 1000개가 넘는 카페 창업을 도운 컨설턴트 최선욱씨는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 대부분은 준비가 안 돼 있다. 커피숍 운영 경험이 없고 있어도 바리스타 아르바이트 정도"라며 "많은 업주가 월 4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데 이는 최저임금을 약간 넘는 수준이고, 그마저도 하루 13시간 이상 일해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많은 커피숍이 첫 임대 계약이 만료되자마자 1~2년 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커피숍의 수명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매년 수천 개의 카페가 문을 여는 만큼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카페 창업을 경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우승한 권성준 셰프는 프로그램에서 카페 사업 실패 경험을 회고하며 사람들에게 카페 창업을 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NYT는 "그들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한국 카페 시장의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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