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 법원 판결… 경영권 분쟁 ‘핵심 변수’
"캐즘 기간에 니켈제련소 완공… 생산·판매 전략 도모"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 “겸허히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임시 주총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판결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최윤범 회장 측이 승리했던 임시 주총의 결과가 무효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기각될 경우 최 회장 측은 현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년에 니켈제련소가 완공될 예정인데 운 좋게도 캐즘 기간 동안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 기간 동안 시장 변화를 지켜보며 생산 및 판매 전략을 도모할 수 있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2023년 11월 착공한 올인원 니켈제련소가 완공되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황산니켈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질문에 최 회장은 “고려아연은 니켈뿐만 아니라 아연, 동, 금, 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은 언제든지 등락할 수 있다”며 “50년간 원자재 시장에서 생산과 판매를 해온 경험이 있는 만큼 잘 대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올해 시장은 혼란스럽고 아연 시장 상황도 좋지 않지만 당사가 생산하는 희소금속들은 중국의 수출 규제 이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안티몬, 비스무트, 인듐 등의 희귀금속들이 올해 영업이익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최 회장과 함께 행사장에 참석한 황덕남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은 회사의 이사회 독립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황 의장은 “이사회 독립성과 관련해 별다른 문제를 제기해야 할 상황은 아직 없었다”며 “고려아연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기업으로 오래 존속해야 할 회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과 황 의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고려아연의 부스를 둘러보며 회사의 배터리 소재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