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총 1억 달러(약 1450억원)의 상금을 걸고 4년간 진행한 경연대회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우승 상금만 5000만 달러다. 머스크가 거액의 상금을 내건 분야는 전기차도, 우주 개발도 아닌 탄소포집 분야다. 연간 1Gt(기가톤), 즉 10억t(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입증한 참가자가 우승 상금을 차지하게 된다.
탄소포집은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와 관련한 ‘폐기물 처리 산업’이다. 업계에선 ‘탄소포집·저장 및 활용기술(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가 확산하면서 탄소포집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천연가스의 경우 화석연료이지만 상대적으로 탄소를 덜 뿜어, 석탄 등을 대체하는 현실적인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천연가스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에 폐기물처리 산업인 탄소포집 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리서치기관인 블룸버그NEF는 글로벌 탄소포집 시장이 2040년 말까지 1조 달러(약 1460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하는 산업은 돈이 된다. 특히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은 탄소 감축에 적극적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탄소포집 분야의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도 빅테크들의 관심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래서 머니랩이 탄소포집 산업을 살펴봤다. 탄소포집은 머스크와 트럼프, 그리고 빅테크들의 공약인 만큼 단기적인 성장 동력도 확보된 상태다. 여기에 모건스탠리 리서치는 올해 투자 전략의 핵심 테마 중 하나로 탄소포집을 포함한 ‘에너지의 미래’를 꼽았다. 미래의 성장 산업을 찾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주목해 보자.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탄소포집, 시장 가능성은
-탄소포집 시장, 매년, 172조원 투자 필요
-2035년부터 민간이 주도한다?
📍Point 2 반가운 신호, 빅테크의 관심
-빅테크들의 ‘올인’ 전략
-트럼프 당선에 반색한 이유
📍Point 3 실전 투자, 어디에 할까
-100% ‘퓨어 플레이어(Pure player)’의 부재
-전문가 추천 종목
탄소포집…연간 172조 들어온다?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은 탈탄소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피한 철강 등 제조생산 단계에서부터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이미 배출된 탄소도 줄일 수 있어서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글로벌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탄소포집 기술로 감축한 탄소량이 전체 탄소 감축량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미국의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2050년까지 매년 4억~18억t의 탄소포집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화력발전, 철강·시멘트 등 화석연료 연소나 공정 중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포집(Capture)한 뒤 이를 자원으로 활용(Utilization)하거나, 유출 가능성이 낮은 암석층 등 지층에 영구히 저장(Storage)하는 기술. 포집한 탄소의 활용 여부에 따라 탄소포집저장(CCS), 탄소포집활용(CCU)으로 나뉜다.
2024년 기준으로 세계 곳곳에선 연간 5000만t 규모의 탄소포집이 이뤄지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큰 규모의 투자가 필수적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는 탄소포집 관련 산업에 2050년까지 연평균 1180억 달러(약 172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2050년까지 누적 투자액은 3조5000억 달러(약 5100조원)에 달한다. DOE 역시 2030년까지 최대 1000억 달러, 50년까지 6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