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박현경·이예원·배소현, 매치 플레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해외파’ 김효주·황유민·최혜진에 승리

2025-12-07

장군, 멍군. ‘국내파’의 선공에 ‘해외파’의 반격이 이어졌다. 이벤트 대회에 어울리지 않게 연장전까지 치른 여자골프 스타들의 대결에서 ‘국내파’가 승리했다.

‘해외파’ 김효주·최혜진·황유민과 ‘국내파’ 박현경·배소현·이예원이 맞붙은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 둘째 날 경기가 7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경기는 1대 1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돼 승리하는 선수에게는 2점, 무승부일 때는 각 1점씩, 패한 선수에게는 0점이 주어졌다.

첫날 경기는 ‘국내파’의 완승으로 끝났다. 박현경이 황유민을 2&1, 이예원은 김효주를 4&2로 이겼고 배소현은 최혜진과 비겨 승점 5대 1로 앞서나갔다.

둘째 날 경기가 열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은 축제장이었다. 1번 홀 티잉 구역에서는 블랙핑크의 ‘뛰어’, 케데헌의 ‘골든’ 등 K-팝과 ‘부산갈매기’ 등 가요가 흘러나왔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몰려든 팬들은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전날 일방적으로 밀린 ‘해외파’ 선수들의 모습에선 긴장감이 흘렀다. 최혜진은 오전 9시쯤부터 연습 그린에서 퍼팅을 하며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황유민의 캐디는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을 “경기 끝나고 해드리겠다”며 막아선 뒤 황유민과 연습장으로 향했다.

준비한 결과는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이날 이예원과 경기한 최혜진은 8번 홀을 마쳤을 때 이미 6홀을 앞선 뒤 16번 홀에서 4&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황유민도 배소현을 상대로 11번 홀까지 두 홀을 앞선 뒤 리드를 그대로 지켜 2&1으로 이겼다.

‘해외파’ 선수 중 맏언니인 김효주도 막판 저력을 발휘했다. 박현경을 상대로 줄곧 밀리던 김효주는 한 홀을 뒤진 채 맞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첫날 1대 5로 뒤졌던 ‘해외파’가 이날 5대 1로 이기면서 양팀은 6대 6 동점을 기록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파4인 9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전은 정규 라운드와 정반대 양상으로 흘렀다.

전날 무승부에 이어 이날 패한 배소현이 연장에서는 황유민을 이겼다. 정규 라운드에는 최혜진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던 이예원도 연장에서는 마지막 파 퍼트를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지켰다. 김효주와 박현경은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서 한 명도 패하지 않은 ‘국내파’는 배소현의 승리를 앞세워 4대 2로 이겼다.

배소현은 경기 뒤 “첫날 나만 못 이겨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는데, 유민이가 너무 잘 쳐서 지고 말았다”면서 “결국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해준 동료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첫날 경기가 잘 풀려 오늘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했는데 욕심을 내면서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 소현 언니가 잘 해줘서 연장에서 이긴 것 같다”고 했다.

박현경은 “많이 배우고 의미 있었던 올해 마지막 대회였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팀 대회에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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