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환경 공항 자기부상열차 달려야 한다

2024-07-07

2016년 2월 개통한 6.1㎞ 구간의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멈춰선 후 최근 2년여간의 휴업 기간이 이번 달 끝난다. 친환경 시대를 열어갈 자기부상철도가 궤도시설로 전환 운영될 운명에 놓였다. 20년 전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에 따라 국비와 시비, 인천공항공사 예산 등 4400여억원이 투입된 친환경 대중교통 시설이 자칫하면 고철로 남게 될 뿐만 아니라 처음의 도입 취지였던 첨단기술 수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를 살리지 못하고 백지화될 상황이다. 막대한 국가예산이 낭비된 사례로 남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최근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 따라 무탄소 차세대 K-모빌리티의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도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는 연간 80억원에 달하는 적자 운영비 규모를 30억원 정도 줄이기 위해 궤도열차 운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교통체계 개선, 영종지역 개발, 관광객 유치, 고용창출, 투자유치, 고속도로·철도의 경영수지 개선, 인천과 인천공항의 브랜드 상승 등 여러 방면에서 지역경제를 이끌 수조원의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단순한 면피 방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자기부상열차는 안전성, 신속성, 정시성, 환경친화성 등을 충족할 수 있는 미래형 대중교통수단이다. 소음과 진동 등이 없어 주거시설, 대형 유통센터 내에도 역사를 둘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저비용 한국형 자기부상철도는 높은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출효자 영역으로 파악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자기부상열차의 존재감마저 느끼지 못해 왔다. 막대한 예산이 이미 투입된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멈춰 서게 하기엔 재고할 가치가 많다. 세워놓기보다는 운행에서 파생될 새로운 수입원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이제 세계 선두 자리에 선 대한민국 자기부상철도 기술력의 해외 수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재개 운영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한국 자기부상철도를 도입하려는 외국에 보여주고, 또 과거 50여㎞의 연장 노선 계획을 천혜의 인천 섬지역까지 확대해 인천의 새로운 명품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친환경 대중교통으로서 경제적 파급 효과도 얻게 될 자기부상열차가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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