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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중 하나인 카드뮴이 기준치를 1만 배를 초과한 어린이 머리띠, 납 기준치를 65배 이상 넘긴 유아용 침대 등이 무더기로 발견돼 수거 대상으로 지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은 27일 총 49개 제품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봄철·신학기를 맞아 유아와 어린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완구·학용품 제품과 전기·생활용품 73개 품목 975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제품들이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수거 대상이 된 49개 제품 중 21종은 어린이 제품이었다. 나머지 28개 제품은 콘센트 등 전기용품 17종과 마스크 등 생활용품 11종이었다.
C사가 판매한 국내산 어린이 머리띠에서는 금속 재질 장식에서는 최대 75만 6680mg/kg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기준치가(75mg/kg)의 1만 89배에 달하는 수치다. 카드뮴은 장기 노출될 경우 신장과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고 어린이의 학습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W사가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한 어린이용 우산에서는 기준치의 137.7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확인되기도 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과 신장의 손상을 유발한다.
B사가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한 유아용 침대의 방충망 지지대에서는 기준치 65.3배 이상의 납 성분이 나왔다. 납은 피부염이나 각막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에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중금속이다. 이 외에도 온도 상승 정도가 심한 플러그 및 콘센트 제품 12개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배터리를 사용한 전동킥보드 제품 2개 등도 적발됐다.
국표원은 해당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에게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수리·교환·환불 조치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또 이들 제품의 시중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 및 소비자24(www.consumer.go.kr)에 리콜제품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김상모 국표원 제품안전정책국장은 “신학기를 맞아 학용품 등 어린이 제품을 구매할 때는 KC 인증마크가 있는지 꼭 확인하고 구매하길 당부드린다”며 “올해는 작년 대비 약 500 개 많은 약 2천800개 어린이 제품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는 등 어린이 제품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