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농작물에 필수적이지만 수질 오염을 야기하는 '인'의 모든 것

2025-08-01

인(P)은 원소주기율표에서 15번째 원소라는 점 외에는 칼륨, 칼슘, 나트륨 같은 원소와 달리 그 특징과 영향력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인은 위험할 만큼 강력한 독성을 내뿜는 조류를 창궐하도록 촉진하지만 작물 영양에는 필수적인 이중적인 특징을 가진 오묘한 원소라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인은 우리가 먹은 음식을 근육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화학 에너지로 변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뼈와 치아의 주요 구성 성분이며 DNA에도 포함됐으며 DNA 자체라고 해도 무방하다. 지구상 모든 세포에 생명을 불어넣는 유전자의 이중나선 골격이 인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신간 ‘악마의 원소’는 이처럼 이중적인 특징을 지닌 인에 대한 모든 것을 다뤘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수질 오염 등 환경 오염을 다루면서 그 중심에 인이 있다는 점을 밝혀내는 방식으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은 17세기 함부르크의 연금술 실험실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세간의 관심을 끄는 자원이 됐다. 인을 채굴하기 위한 경쟁은 전사한 군인의 뼈를 약탈한 워털루 전장에서부터 페루의 전설적인 구아노 섬과 미국 플로리다주 본밸리, 서부 사하라의 사구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그동안 인은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었고 이는 인구 증가라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책은 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플로리다 해안에서 미시시피강 유역, 오대호와 그 너머까지 독성 조류의 창궐과 ‘데드 존’을 만들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준다. 더욱이 인에 대한 접근성이 줄어들면 전 세계 식량 시스템이 위협받아 전쟁이 증가할 수 있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도 알려준다.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왜 자연에서 균형을 이루며 존재하던 인이 수질 오염 등을 야기하는 ‘악마 원소’가 됐는지다. 그 대답은 바로 인 자체가 아닌 인간이 인을 오용해 악마화됐다는 것이다. 2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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