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를 이끌 ‘명확한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모멘텀 전략(오르는 종목에 더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주도 섹터의 방향성이 짧은 주기로 바뀌면서 업종별 수익률 편차가 확대돼 동일 전략 ETF 간 성과 격차 역시 벌어지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모멘텀주’ ETF의 5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1.49%다. 같은 기간 코스피(28.11%)와 코스피100ETF(35.65%)를 모두 밑돌았다. ETF 내 비중이 컸던 방산 업종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 부각으로 차익 매물이 늘며 조정받은 점이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모멘텀’ ETF 역시 부진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3.77%로 코스피100 지수 대비 낙폭이 20%포인트 이상으로 커졌다. 종목 분산도가 넓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중심의 강세장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고 방산·조선 업종이 최근 동반 조정에 들어가며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실제 업종별 ETF 성과에서도 조정 흐름이 확인된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대표 방산 ETF인 ‘PLUS K방산’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97%로 최하위권이었으며 조선 대형주에 투자하는 ‘SOL 조선TOP3플러스’ ETF 역시 최근 한 달간 -7.73%를 기록해 부진했다.

여기에 반도체·자동차·바이오·로봇 등 섹터가 짧은 기간 순환하며 오르는 로테이션 장세가 심화한 점도 모멘텀 ETF 약세 배경으로 꼽힌다. 실적·정책 등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때 일부 업종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이 외국인 수급을 흔들면서 상승세가 오래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급이 얇아져 개별 재료에 따른 종목 간 편차가 커지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도 업종으로 반도체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리밸런싱 과정에서 ETF 내 삼성전자를 12% 비중으로 신규 편입하고, SK하이닉스 비중도 20%로 가까이 확대했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확률이 급등하며 유동성 장세 기대가 다시 커진 데다 최근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잦아든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AI 산업 호황을 예상하며 SK하이닉스를 상위권에 편입한 동시에 일진전기(103590), 효성중공업(298040), 산일전기(062040),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 전력기기 업종 비중을 키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국내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기기 업종 실적 개선세가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일부 운용사들은 코스피 대형주보다 코스닥 성장주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스피액티브’ ETF는 한 달 전만 해도 상위 10개 종목 전부가 코스피 상장 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알테오젠(196170)·에이비엘바이오(298380)·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덕산네오룩스(213420) 등 코스닥 종목 4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주도 섹터가 빠르게 교체되는 환경에서는 단일 전략 ETF의 단기 성과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모멘텀 ETF 성과는 결국 특정 업종의 성장 동력 회복 여부에 달린 만큼 상품별 리밸런싱 방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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