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방산'타고 엠앤씨솔루션 매각 추진[시그널]

2025-03-21

전차 등 방위 산업용 부품 제조 기업인 코스피 상장사 엠앤씨솔루션(484870)이 하반기 본격적인 매각을 위해 시장 반응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는 과거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사모펀드(PEF)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 사례로 꼽고 있는 매물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공동 투자한 엠앤씨솔루션 매각을 위해 자문사 선정을 검토하고 잠재 인수자로부터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소시어스·웰투씨인베가 보유한 지분 73.8%에 해당하며 100% 지분 시가총액은 7790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UBS 등이 매각 자문사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엠앤씨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0.5% 상승한 345억 원, 매출은 282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상장한 지 4개월에 불과하고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회생 신청 사태로 사모펀드에 대한 거래가 전체적으로 중단된 상태여서 본격적인 매각 추진은 올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전략산업에 속하는 방산부품기업인 만큼 국내 방산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방산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고, 회사의 기술력과 실적이 상승 추세여서 인수 후보자가 먼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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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앤씨솔루션은 전차와 자주포, 장갑차, 발사대, 레이저, 우주발사대 등 각종 방산 제품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부품을 생산한다. 전기식·유압식 구동장치나 유기압 현수장치, 유압시스템, 안테나용 구동 안정화 시스템 등을 제조하고 있다. 엠앤씨솔루션이 제조한 부품은 K21장갑차, K9자주포, 레드백 장갑차를 비롯해 천무·천궁 등 미사일, KF21등 전투기, 레이저 대공무기 등에 장착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이들 무기를 제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며,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방 관련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1974년 설립한 뒤 방산 부품 분야만 집중해 왔으며, 방산 제어 부품업체 중 연구개발(R&D)조직 규모가 가장 큰 기업에 속한다.

엠앤씨솔루션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가 자금 수혈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한 사례로 꼽힌다. 엠앤씨솔루션은 2008년 두산그룹이 인수한 뒤 두산모트롤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외형을 성장시켰다. 그러나 두산그룹 전반에 유동성 위기가 퍼지면서 2020년 12월 두산그룹은 두산모트롤을 중견 사모펀드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에 4530억 원에 매각했다.

당시 인수전에는 중국 기업과 해외 사모펀드가 경쟁을 벌였지만 방위사업청의 반대로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산업은행에 재무구조 개선계획 규모를 정해 놓고 매각을 시도하던 중이어서 국내 사모펀드가 없었다면 구조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세대 구조조정 전문가로 산업은행 M&A실을 탄생시켰던 이병국 소시어스 대표 등 전문가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뛰어들었다. 소시어스·웰투시인베는 모트롤로 사명을 변경한 뒤 2023년 12월 회사를 중장비용 유압 부품 사업과 방산 부품 사업으로 분할해 중장비용 유압 부품 사업은 두산밥캣에 2421억 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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