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문자 한동훈 ‘읽씹’ 했나… 신지호 “사적 채널로는 안 된다고 판단”

2024-07-04

김규완 CBS 논설실장, 방송에서 문자 내용 공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지난 1월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명품백 수수 의혹이 총선 과정에서 여당의 악재로 불거지자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 등 해법을 묻는 문자를 보냈으나 한 후보가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지난 4일 저녁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 내용을 입수했다며 이를 재구성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 후보에게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며 “한 위원장님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 논설실장은 방송에서 “이 문자를 보낸 이후 한동훈 전 위원장이 흔한 말로 ‘읽씹’(읽고 씹음)을 했다”며 “김 여사가 저자세로 문자를 정중하게 보냈는데 한 전 위원장이 어찌된 일인지 일체의 답변이 없어서 김 여사 입장에선 굉장히 모욕을 느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문자를 보낸 사실을 처음에 몰랐다는 것”이라며 “여사님이 개인적으로 (한동훈 후보와) 친하니까 문자를 보냈고 대통령께서 뒤늦게 아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 캠프는 방송이 나간 직후 공지를 통해 “오늘 저녁 CBS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밝했다.

한 후보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당의 한 의원이 그 문자를 보여주면서 ‘왜 읽씹을 했느냐’고 물어봤다”며 “제가 아는 범위에 있어서 대통령의 부인이 여당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에게 과거 인연의 연장선상에서 뭔가를 건넨 건데 한동훈 후보는 그렇게 처리돼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차원에서 당과의 창구가 있으니 (공적인 채널을 통해) 처리돼야 될 문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여사의 사과 여부는) 대통령 또는 영부인이 판단할 문제이지 비대위원장에게 허락받고 사과할 문제는 아니잖느냐”며 “사과가 필요하다고 봤으면 (지난 2월) KBS 신년 대담 때나 (5월)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그 발언을 하면 되는 것이지 여당 비대위원장 동의를 얻고 (판단)하는 건 아니라는 게 제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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