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변수가 만든 LG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 손주영

2024-10-14

얄궂은 가을비가 변수가 될까.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이 비로 연기됐다. 당초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맞대결이 예정됐지만, 이날 오후부터 많은 양의 가을비가 내리면서 오후 4시 47분 우천취소가 확정됐다. 하루 미뤄진 경기는 1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곳에서 열린다. 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도 각각 17일과 18일로 연기됐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나온 첫 번째 우천취소는 남은 시리즈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힘겹게 올라온 LG가 천금 같은 하루 휴식을 얻었기 때문이다.

앞선 승부에서 KT 위즈와 5차전까지 싸웠던 LG는 플레이오 2차전 선발투수를 바로 변경했다. 원태인을 그대로 투입하는 삼성과 달리 디트릭 엔스를 뒤로 보내고, 손주영을 15일 2차전 선봉장으로 낙점했다.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5차전에서 모두 구원으로 나와 7과 3분의 1이닝을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진이 약한 LG 마운드의 특급 조커로 활약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선발투수를 바꾼 LG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최근 사흘이나 나흘만 쉬면서 로테이션을 돌았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어제부터 ‘오늘 비가 온다면 손주영이 2차전을 책임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비가 왔다”고 했다. 이어 “선수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니까 먼저 의견을 물었다. 선수가 동의해서 선발투수로 나오게 됐다. 순서가 바뀐 만큼 시리즈 흐름도 바뀌기를 기대해본다”고 미소를 지었다.

2차전 연기로 LG는 전체적인 마운드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2구를 던졌던 엔스는 일주일 휴식이 보장됐다. 또,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5차전까지 개근했던 엘리저 에르난데스도 하루 더 휴가를 얻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 역시 내일 2이닝 소화에도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1차전 승리의 기세를 바로 이어가려고 했지만,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흐름이 끊기게 됐다. 그래도 전날 경기 직후 어지럼증을 호소한 구자욱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해 데일리 MVP로 선정된 구자욱은 경기가 끝난 뒤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했다. 예정된 공식 인터뷰도 거른 채 곧장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몸 상태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삼성으로선 이기고도 웃지 못한 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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