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소비자가 육류를 살 때 원산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우고기로 범위를 좁혔을 때는 가격·등급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2024년 한우고기 소비동향 모니터링 최종보고회’를 열고 소비자의 육류 구입 실태, 쇠고기·한우고기 구입 후 평가, 한우고기 부위별 판매량 등을 조사한 결과를 내놨다. 한우고기 소비동향 모니터링은 매년 시행하는 것으로 온라인조사, 유통업체 결제데이터와 소셜미디어 언급량 분석 등을 종합해 결과를 도출한다. 조사 대상은 성별·연령·거주지를 고려해 선정한 3000명이다.
이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는 육류를 구매할 때 원산지를 가장 많이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산지를 1순위로 고려한다’는 답변은 2022년 20.3%, 2023년 18.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26.8%로 껑충 뛰었다. 2023년 21.7%로 1순위로 꼽혔던 ‘맛’은 이번 조사에선 18.9%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이밖에 소비자는 가격·등급·안전성·신뢰성·육색 순으로 구매 기준을 삼았다.
한우고기 구매 땐 고려하는 1순위가 ‘가격’이었다.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비율(33.2%)이 가장 높았고, 등급(30.3%)·마블링(13.6%)·육색(12.9%)·산지(9.3%)가 뒤를 이었다.
한우고기 부위별 구매량은 여전히 등심이 가장 높았으나 다른 부위와의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다. 한우고기를 구워 먹는 식습관에서 탈피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부위로 눈길을 돌렸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부위별 구매량은 등심(34.9%)이 전년(42.3%) 대비 7.4%포인트 떨어졌다. 채끝(14.5%)은 2위였고, 국거리(10.5%)·불고기(10%)가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올랐다.
원산지별 쇠고기 선호도에선 한우 에 대한 응답률(74%)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호주산(9.4%), 국산 육우(8.6%), 미국산(7.7%) 순이었다.
장재봉 건국대학교 식품유통공학과 교수는 “주요 쇠고기 수출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면서 “‘소(牛)프라이즈’와 같은 대대적인 한우 할인행사를 알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선호 부위 소비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moon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