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검진 항목을 선택하는 게 좋은지 제일 많이 물어보죠.”
15년 동안 건강검진센터에 몸담은 내과 의사 정혜원 세브란스헬스체크업 건강의학과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주변에서 평소 무슨 질문을 많이 하는지 묻자 돌아온 답이다.
해마다 또는 격년으로 받는 건강검진,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내 몸 구석구석 챙겨야 하니 신경쓸 게 한둘이 아니다.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검진 항목이 워낙 많고 가격 부담도 커서 ‘뭘 받을까' 고민부터 반복된다.
중앙일보는 서울 중구 세브란스헬스체크업에서 정혜원 교수와 만나 ‘슬기로운 건강검진 생활’에 관해 들어봤다. 그는 “필수 검진 외에 받으면 좋은 선택 항목들은 결국 수검자의 연령·성별·가족력·생활습관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고혈압·고지혈증이 있으면 경동맥 초음파검사, 폐경 이후 여성은 골밀도 검사,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젊은 여성에겐 유방 초음파 검사를 추천하는 식이다.
무턱대고 비싼 검사를 많이 받는다고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어떤 검진은 자주 받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른바 ‘가성비’가 떨어지는 만큼 굳이 권하지 않는 검사도 있다. 1년 중 검진받기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인지, 대장 내시경 장 정결제 복용 팁 등 건강검진 관련 궁금한 점을 Q&A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