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미생물 관리, 치과 외연 확장시킬 것”

2024-09-27

서경건치, 김혜성 원장 초청 온라인 강의 성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서울‧경기지부(회장 구준회 이하 서경건치) 온라인 강연이 지난 9일 개최됐다. 이날 강연에는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온라인 강연은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원장이 ‘구강미생물 관리, 왜 중요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구강미생물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구강건강과 전신건강, 특히 만성질환과의 연관성은 2000년대 이후 수많은 연구가 이뤄졌으며, 대표적인 치과질환인 치주염, 치은염, 충치 등은 모두 구강내 세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구강과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알츠하이머나 심내막염, 대장암, 폐암 등도 구강내세균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강과 장내 미생물은 서로 부모자식과 같은 관계성을 띤다.

구강미생물은 장내미생물과 비교해 양은 적지만, 세균 종류는 더 다양하고 유해성이 크다. 왜냐하면 장내미생물은 위장의 강한 산성 물질을 통과해 살아남은 것들로 인체와의 공존 가능성이 검증된 미생물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혜성 원장은 “구강은 우리 몸에 미생물이 들어오는 입구로, 구강미생물 관리가 우리 몸 전체 건강과 직결됨에도, 치과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구강미생물은 호화기, 호흡기, 순환기를 통해 들어오고 순환기로 들어간 미생물은 균혈증을 일으키는데, 이 균혈증이 가장 잘 일어나는 곳이 구강이고 치주염 환자는 밥만 먹어도 균혈증이 생긴다고 볼 수 있고,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은 동시에 그 뚫린 혈관을 타고 입속세균이 혈관을 침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내과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피부와 점막을 통한 미생물 침투로 인한 질환에 장내미생물을 죽이는 항생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구강은 세균을 직접 ‘닦아내는’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특히 호흡기와 식도의 교차로 같은 구강 인두부(oropharynx)에 세균 밀집이 생기고, 여기를 관리하는 게 구강내 미생물 관리이며 전신 미생물 관리의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일본에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구강관리 안 한 99명 중 20명은 폐렴으로 사망했으마, 구강관리를 한 비교군에서는 109명 중 단 8명만 폐렴으로 사망했다”며 “혈관확장은 음식과 공기를 통해 들어온 산화질소의 순환 때문에 발생하고, 실제로 치주질환이 있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이를 관리해 건강한 미생물을 복원하면 혈압 역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강내 유익균과 유해균을 나누고 유익균을 관리해 미생물의 균형을 맞추는 ‘프로바이오틱스’ 제재 역시 구강 건강 관리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구강미생물 관리는 직접 제거하는 전문가 위생관리와, 무차별적으로 미생물을 죽이는 항생제 대신 구강내 미생물을 조절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재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사과나무치과병원에서 시행 중인 ‘오랄바이옴 임플란트 케어센터(OralBiome Implant Care Center, OBCC)’를 통해 환자의 구강 내 세균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환자 맞춤형 구강위생관리와 교육과 처방과 ㈜닥스메디오랄바이옴과 협력해 개발한 PCR 검사키트를 소개했다.

특히 김혜성 원장은 “환자 관리나 진료에 응용하는 면에서 저어하는 것 같은데, 치과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며 “2000년대 임플란트가 치과계에 등장하면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것처럼, 진료과정에 구강내미생물 검사와 관리가 기본이 돼 치과의 외연이 확장되고 진료의 가치와 의미를 높이는 일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미생물을 치과진료에 연결시키고, 이를 전신건강, 생활습관교정까지 확장되고 이를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가면서 오랫동안 불일치감을 느낀 삶이 통합되는 것을 느꼈다”며 “구강미생물을 바탕으로 치과-건강증진센터-치매, 대장암 관리까지 지역사회와 인류에 공헌하는 치과의사와 치과계라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자신의 비전을 언급하며 강의를 마무리 했다.

한편, 김혜성 원장은 이달 신간 『내 안의 우주 마이크로바이옴 생활의학』을 펴냈다. 이번 신간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혁명적인 변화를 마주한 시대에, 통생명체로서의 우리의 건강과 인공지능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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