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올리브영이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일본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 도입을 추진한다. 일본 내 최다 이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간편결제를 앞세워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K-뷰티'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페이페이와 올리브영 글로벌몰에 간편결제 솔루션 공급을 도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협상 막바지 단계에 돌입해 이르면 이달 말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본 고객 쇼핑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현지 주요 모바일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 간편 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손쉽게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기준 246만명의 해외 거주 회원을 확보했다.
페이페이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일본 소비자 동향 조사업체 MMD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현지 간편결제 시장에서 무려 65% 점유율(18~69세 남녀 2만5000명 기준)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몰 내 일본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즐기는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리브영의 ·인지도가 상승한 결과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은 일본인 소비자에 최적화한 사용자 환경(UX·UI)에 이어 가장 대중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일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일본에서가장 많이 이용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통한 간편 가입 서비스도 도입했다.
지난해 1분기 일본 내 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76% 늘었다. 유통업계는 올리브영의 페이페이 도입이 구매 전환율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페이가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일본 젊은 소비층의 구매 장벽을 한층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페이페이의 가맹점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올리브영 브랜드와 상품을 현지 소비자에 노출하는 기회도 늘릴 수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계 3위 뷰티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은 K-뷰티에 대한 높은 수요와 빠른 성장세를 보여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중요 시장”이라면서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우수한 한국 중소기업 K-뷰티 브랜드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