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출구조사서 1∼15석 줄어들 듯”
7월 참의원 선거 전초전… 결과에 촉각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운명을 가를 참의원(상원) 선거의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제1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방송은 22일 치러진 도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이 전체 127석 중 15∼2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기존 30석에서 1∼15석이 줄어드는 것으로, 자민당이 1당 지위를 지킬 수 있을 지 애매한 상황이라고 NHK는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도민퍼스트회(기존 26석)는 이번에 25∼35석을 얻을 것으로 방송은 내다봤다. 출구조사대로라면 도민퍼스트회는 2017년에 이어 8년 만에 1당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도의회에서 자민당, 도민퍼스트회와 함께 고이케 지사의 지지 세력을 이루고 있는 공명당(기존 23석)은 15∼22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공산당(기존 19석)과 입헌민주당(기존 12석)은 각각 10∼19석 확보가 점쳐졌다. 국민민주당은 2∼12석, 참정당은 1∼4석을 얻어 처음으로 도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NHK는 유권자 약 7만1600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벌여 약 4만1200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아사히신문 출구 조사에서도 도민퍼스트회 예상 의석수(26∼34석)가 자민당(15∼25석)을 웃돌았다.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패배해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고 있는 이시바 총리는 다음달 참의원 선거에서 또 지면 정권이 위기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이번 도의회 선거는 향후 정국의 가늠자로 불린다. 2001년에는 자민당이 도의회 선거에 이어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했으며, 2009년에는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사상 첫 도의회 1당으로 올라선 뒤 다음 달 중의원 선거까지 이겨 정권교체에 성공한 바 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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