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폭염에 쓰러지는 노동자들…'온열질환 산재' 5년새 4배 급증

2025-10-21

50인 미만 사업장·건설·제조업 집중

김형동 의원 "현장 중심 예방책 필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기후위기 속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최근 5년 새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세 사업장과 건설·제조업 노동자들이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온열질환 산재 승인자는 2020년 13명에서 지난해 51명으로 5년 만에 약 4배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13명 ▲2021년 19명 ▲2022년 23명 ▲2023년 31명 ▲지난해 51명 등으로 매해 꾸준히 늘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경기 하남의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올해 7월에는 고양시 대형마트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등 현장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일수는 16.6일로 전년 대비 9.5일 늘었다. '한국 기후위기 평가 보고서 2025'는 2081~2100년 사이 한반도의 연평균 폭염일수가 79.5일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이 일상화되는 기후위기 시대에는 온열질환 재해도 더욱 빈번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폭염 안전보건 규칙'에 따라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사업장을 감독한 결과 위반 사업장은 711곳, 위반 건수는 780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이 470곳(66%)으로 가장 많았고, 업종별로는 건설업(38.8%)과 제조업(36.7%)에서 집중적으로 적발됐다.

김 의원은 "온열질환 산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주무기관이 현장의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온열질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예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폭염 재해 위험도가 높은 사업장은 감독 주기를 강화하고, 반대로 예방조치를 성실히 이행하는 사업장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