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여가 지출 줄일 것”
나이 많을수록 절약 경향
물가 상승이 가계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둘 중 한 명은 올해 여가 비용을 줄이는 절약 소비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가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올해 여행, 외식, 공연·스포츠 경기 등 여가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9%보다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뱅크레이트는 물가와 금리 상승, 생활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들이 필수 소비를 제외한 여가 지출을 조정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여가 지출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응답자 중 39%는 외식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으며,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관련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39%, 여행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38%였다. 이 중 26%는 공연 관람비를 “큰 폭으로 줄일 것”이라고 답했고, 여행과 외식에서도 각각 24%, 20%가 소비를 “크게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최소 한 가지 항목에서 지출을 늘릴 계획이 있다고 밝힌 사람은 전체의 33%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땐 여행에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은 22%, 외식 19%, 공연 15% 순이었다.
세대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지출을 줄이겠다는 경향이 뚜렷했다. 여행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베이비부머 세대(61~79세)에서 43%, X세대(45~60세)에서 39%, 밀레니얼 세대(29~44세)에서 36%, Z세대(18~28세)에서 29%였다.
외식이나 공연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며, 베이비붐 세대의 47%는 공연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혀 전체 항목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득 수준별로도 격차가 나타났다.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 가구는 여행(43%), 공연(45%), 외식(44%) 등 모든 항목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지출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구는 각각 27%, 28%, 30%로 가장 낮았다.
우훈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