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의 한 강에서 카약을 타던 외국인 관광객이 바위틈에 다리가 끼는 바람에 20시간 넘게 움직이지 못 하다가 결국 다리를 절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펄스태즈매니아, 9뉴스 등 호주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 30분쯤 프랭클린강의 급류 구간에서 60대 남성이 친구들과 함께 카약을 타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남성이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가 사고 발생 약 1시간 후 구조요청을 보냈고, 이를 접수한 구조대와 경찰 등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20시간 넘게 남성의 다리를 빼내려 노력했다.
하지만 수 차례 시도에도 결국 실패했다. 몸 일부가 강물에 잠겨 있던 남성은 이튿날 아침까지 그대로 버틴 탓에 건강이 매우 악화됐다. 결국 남성은 23일 구조대원들과의 상의 끝에 다리를 절단하기로 결정을 했다.
구조대는 바위틈에 끼어 있던 남성의 왼쪽 다리 무릎 위를 절단했다. 작업 중 남성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기도 했다.
더그 우스털루 태즈메이니아 경찰청 부청장은 "이번 구조는 매우 어렵고 기술적인 작업이었으며, 남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장시간에 걸친 놀라운 노력"이었다며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번 작업에 기여한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다리가 절단된 후 로열호바트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은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성의 국적 등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호주 ABC는 남성이 리투아니아 출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