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 지구 불발탄 수백 톤 위험 경고

2025-12-17

[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12월 12일 유엔은 가자 지구에 매설된 수천 톤의 불발탄이 주민들의 생명과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의 팔레스타인 지뢰 제거 프로그램(UNMAS) 책임자인 줄리어스 반데어 발트는 2년 넘게 지속된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공격으로 폭발물 오염이 발생해 인도적 지원에 차질을 빚고 재건 노력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이는 주민뿐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데어 발트는 유엔 구조팀이 거의 매일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며, 피난민 가족들은 특히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호기심 때문에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발탄을 만지는 경향이 있어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고 우려했다.

반데어 발트는 가자 지구의 작은 면적과 높은 인구 밀도로 폭발물 잔해를 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이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은 시리아나 레바논과 같은 다른 분쟁 지역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다.

올해 초 유엔 UNMAS 측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발사한 폭탄의 5~10%가 불발탄이라고 추산했다. 가자 정부 언론청 이스마일 알 타와브타 청장은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약 2만 발의 미사일, 폭탄, 대구경 탄약이 해안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이 지역이 “표시 없는 지뢰밭”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 있는 막대한 양의 불발탄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규정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남긴 불발탄을 제거하기 위한 긴급한 국제적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은 2023년 10월부터 2025년 1월 사이에 이런 폭발물 때문에 최소 92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는 10월 휴전 발효 이후에도 분쟁 관련 사건으로 최소 67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거의 2명에 달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가자 지구에서 불발탄이 완전히 제거되기까지는 최대 14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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