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외면한 ‘수돗물 병입수’ 5년간 20만 개 폐기[2024 국감]

2024-10-17

수돗물 인식 제고 위해 생산한 병입수

사용처 못 찾고 폐기되는 양 10%

정부가 수돗물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생산한 병입 수돗물 20만 병(개)이 사용처를 찾지 못해 그대로 버려진 진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총 47억원을 들여 400㎖ 2157만 병, 1.8ℓ 202만 병을 생산했다. 이 가운데 20만 병(약 95.2t)은 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졌다.

임 의원에 따르면 병입수 공급 실적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2019년엔 517만 병(2325t)에서 지난해엔 223만 병(1393t)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107만 병(788t)을 공급했다. 5년 만에 공급 실적이 반토막 났다.

병입수가 버려지는 양은 증가하는 추세다. 병입수 폐기량은 ▲2020년 1만6000병 ▲2021년 2만2000병 ▲2022년 2만5000병 ▲2023년 6만3000병이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3만4000병이 버려졌다.

임 의원은 “수돗물 인식 제고를 위해 수자원공사가 다양한 수요처를 발굴해 보급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수도사고, 재난 발생 지역에만 한정적으로 보급한 탓”이라며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시기에 보건소나 군부대 등에 1000t 가량(261만 병) 공급한 뒤 코로나19가 종식되자 수요처가 없어 공급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작년 기준 음용 홍보를 위해 사용한 양은 전체 제작 병입수의 7.4%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임 의원 주장이다.

임 의원은 “현행법상 병입수는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수돗물 인식과 음용률 제고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요처를 발굴해야 한다”며 “국가 예산을 투입해 만드는 식수인 만큼 버려지는 물이 없도록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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