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다이어트제 '위고비'...여기에도 효과 있다 [건강+]

2024-11-18

위고비, 쥐 실험서 유방암 치료 효과...전이도 적어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사용했다고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가 유방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고비는 대표적인 비만치료제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18일 슬라드자나 파블로비치 세르비아 크라구예바츠대학교 연구진은 생후 8주~10주 된 실험용 쥐 20마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위고비가 이런 식욕억제뿐 아니라, 유방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유방암에 걸린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한 그룹(10마리)에는 세마글루타이드 60μg/kg를 매일 복강에 투여하고, 나머지 한 그룹(10마리)에는 50μl 생리식염수를 매일 투여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대조군에 비해 유방암 발병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 투여군은 실험 내내 대조군보다 종양이 일관되게 작았다"며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지 14일이 되던 날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조직으로 암이 전이되는 현상도 적게 나타났다. 대조군에서는 실험용 쥐 10마리 중 10마리 모두에서 전이가 발생했지만,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는 10마리 중 5마리만이 전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위고비는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단 연구가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8월 유럽 심장학회 콘퍼런스에서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관절염, 알츠하이머, 암, 코로나19 등 훨씬 더 광범위한 질병에 영향을 미쳐 사망률을 전반적으로 낮춘다는 사실이 보고되기도 했다.

한 달치 약값이 우리 돈으로 18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이같은 다양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미국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췌장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는 등 세마글루타이드 사용 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사례도 잇달아 발생하면서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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