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 조직 부활시킨 신한금융...계열사 시너지 등업고 리딩금융 왕좌 탈환 노릴까?

2024-07-08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총괄 조직 신설

총괄 대표에 정용욱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은행 내 체크카드솔루션실 역시 설치

박재욱 신한카드 체크영업팀장이 실장으로 부임

"안정 속 협업 통해 리딩금융 왕좌 노릴 듯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계열사 조직개편을 통해 겸직 조직인 매트릭스 체제를 부활시켰다.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총괄 대표에 부임하는가 하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협업조직인 체크카드솔루션실 역시 신설됐다.

이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끌어올려 빼앗긴 리딩금융 왕좌를 되찾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작년 기준 신한금융은 KB금융에 밀려 순이익 기준 2위에 머물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갈수록 은행과 증권 및 카드 간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다"며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하반기 계열사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계열사 내 매트릭스 조직을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지난 6월 3일 신한투자증권은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해 자산관리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자산관리총괄 조직을 통해 신한증권은 증권뿐만 아니라 은행 고객에게 자산관리 관련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산관리총괄 대표에는 정용욱 신한은행 영업추진4그룹장(WM) 부행장이 임명됐다. 정 대표는 일관된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매트릭스 체제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한은행 내부에 협업 조직이 신설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3일 신한은행은 조직 개편을 통해 고객솔루션그룹 내 체크카드솔루션실을 새롭게 만들었다. 은행 안에 겸직 조직이 사라진 지 6개월 만에 부활한 것이다.

체크카드솔루션실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간 협업을 위한 매트릭스 조직이다. 은행과 카드 내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카드 신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체크카드솔루션실장으로는 박재욱 신한카드 체크영업팀장이 선임됐다. 이외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직원 7~8명이 솔루션실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매트릭스 조직이 다시 만들어진 데에는 실적 성장에 대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연말 진 회장은 "전쟁 중 장수를 바꿀 순 없다"며 계열사 사장들을 전원 연임시키기도 했다.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안정 속에서 협업을 통해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2022년 리딩금융에 등극한 신한금융은 작년 실적이 후퇴해 KB금융에 왕좌를 내준 바 있다. 2022년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4조6656억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엔 4조3680억원에 그쳐 6.4%(2976억원) 감소했다. 이에 반해 KB금융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4조1530억원에서 4조6319억원으로 나타나 11.5%(4789억원) 늘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도 전반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간 포트폴리오 균형이 괜찮아 향후 실적 전망이 괜찮다"며 "이번에 겸직 카드를 꺼내든 건 리딩금융 경쟁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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