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해결 발 벗고 나선 은행권···임신·출산·육아 정책 힘준다

2024-10-25

은행들이 올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임신과 출산, 육아 휴직 제도를 확대하고 밖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돌봄센터를 짓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아이 관련 상품도 다수 출시되는 분위기다. 은행권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뿐 아닌 미래 고객을 선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출산과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대체인력 채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협중앙회는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인재채움뱅크'를 활용해 출산·육아로 인해 발생하는 결원을 신속히 대체할 수 있는 경력직을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수 신협중앙회 조직문화혁신추진단장은 "퇴사자 중심 경력직 인재풀을 구축과 전문 컨설턴트의 지원을 통해 대체인력 채용은 물론 직원 업무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장려금 제도도 확대하는 추세다. 올해 6월 KB국민은행은 자녀 1명당 최대 2000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첫째 8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후 300만원 수준이었으나 앞으로 첫째 1000만원, 둘째 1500만원, 셋째 이후 2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NH농협은행도 첫째 500만원, 둘째 800만원, 셋째 1000만원, 넷째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기존 80만원에서 자녀당 500만원으로 올린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난임 치료 지원도 대폭 강화 시켰다. KB국민은행은 본인 또는 배우자가 난임 치료 시 현행 최대 500만원 지급에서 100% 증가한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한다. 하나은행도 난임 의료비 지원 한도를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지원 기간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난임 치료 중인 직원에게 치료비로 연간 500만원을 지원하고 특별휴가 6일을 보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ESG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난임부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출산을 원하는 난임부부 585쌍이 경제적 지원을 받았고, 난임의 적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통해 이들 중 35%가 임신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본사 34층 웨딩홀을 무료 대관하기 시작했다. 이달 14일 '우리 WON 웨딩홀' 1호 부부가 탄생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저출생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은행들은 육아를 위한 공간인 어린이집과 돌봄센터 건립에도 적극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1500억원 규모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동대문구와 함께 민관 협력으로 건립한 99번째 어린이집인 '국공립 회기하나어린이집' 개원식을 진행하고, 이달 말 100호 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자체와 손잡고 소상공인의 출산·육아 환경 개선을 위한 거점형 늘봄센터를 늘려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8월부터 서울시·부산시·광주시 등 주요 지자체에 차례대로 개소하고 이달 17일에는 경기도 소재 돌봄센터를 열었다.

출산을 앞둔 고객을 위한 상품과 이벤트도 많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부터 '출생축하금'을 신설하고 내년 5월 말까지 태아와 출생아를 대상으로 축하금 5만원을 지급한다. 지원금은 태어난 아이의 명의 계좌로 입금된다. 신한은행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고금리 적금을 상품을 내왔다. 신한은행 '40주, 맘(Mom) 적금'은 40주 동안 매주 최대 10만원을 입금하면 연 최대 5% 이자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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