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제13회 샤인학술상’ 김도영 원장

2025-02-27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임플란트 식립 깊이’

Peri-implantitis, 무서운 질환 아니지만 임플란트는 ‘소심’하게

지난 2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COEX에서 개최한 ‘제19회 2025 DV Conference’에서 김도영 원장(김앤전치과)이 ‘제13회 샤인학술상’의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샤인학술상은 ㈜신흥이 우수한 치의학 활동을 펼친 임상가에게 수여하는 학술상으로, 덴트포토에서 매년 12월마다 치과의사 회원들이 직접 온라인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덴탈아리랑은 올해 샤인학술상을 받게 된 김도영 원장을 만나 수상 소감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Q.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먼저 너무 감사드린다. 그동안 발표한 강연 주제는 실제 임상하고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으로 선정했으며, 임상가로서 지낸 시간이 오래 축적되다 보니 강연에 다양한 임상 증례들을 활용할 수 있었다. 또 Peri-implantitis(임플란트 주위염)가 알려지지 않았을 때에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주제 발표도 한 경험이 있어 이 점이 저를 투표해 주신 치과의사분들께 조금 어필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첫 강연은 2003년 대한치주과학회 춘계학술대회 때 시작했다. 강연을 약 20년 넘게 이어서 하다 보니 점점 의욕도 떨어져서 최근에는 발표를 줄일까도 생각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터디 그룹도 3개를 진행했지만 요즘은 2개를 정리하고 한 개만 하고 있다. 또 예전까지는 취미가 저널 리뷰였다. 강연을 준비하지 않아도 평소에 흥미 있는 저널들을 구분해 정리해 놨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2~3년 정도 일시 중단했다.

이번 샤인학술상이 조금 가라앉았던 임상에 대한 흥미를 되찾게 하고 다시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그동안의 강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신 주제는 무엇인가?

‘임플란트 식립 깊이’다. 그 이유는 주로 임상가들 사이에서 Peri-implantitis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임플란트를 깊게 식립 한다고 해서 Peri-implantitis가 전혀 안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임상하며 깊게 심지 않고 적당한 깊이로 심어도 Peri-implantitis는 대부분 조절 가능하거나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재까지 임플란트를 너무 깊게 심으면서 생기는 문제점들, 예를 들어 하악 신경관을 침범해서 감각 이상을 일으키는 등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Peri-implantitis는 치주가 안 좋은 환자에게 더 높게 발생한다. 임플란트 식립 깊이와 관련된 증례들을 발표할 때, 치주 컨디션을 간과한 채 치주가 나쁘지 않은 환자들에게 임플란트를 깊게 심었더니 약 3~4년 동안은 문제없었다고 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구체적인 임상 결과를 위해서는, 치주가 좋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플란트를 한 뒤 오랜 기간 지켜보고 Peri-implantitis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임상 경험에 의하면 1mm에서 1.5mm 정도만 되어도 식립은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아울러 SID에서 언급했던 내용이, 이분법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임플란트와 Peri-implantitis에 대한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Peri-implantitis는 무서운 질환이 아니다. 김현종 원장이 SID in Busan에서 Peri-implantitis가 Non-Surgical theraphy로 회복할 수 있다고 했을 때 많은 참가자들이 놀란 것을 봤다. Peri-implantitis는 치주 질환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임플란트 환자들에게 일 년에 두 번 스케일링할 것을 권한다. 어느 논문에서도 일 년에 한 번 하는 스케일링은 염증에 의한 치주질환이나 Peri-implantitis가 더디게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다고 한다.

Q. evertis 개발위원장이기도 한데, 개발 과정에서 중점을 둔 임상 경험이나 고려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픽스처 디자인과 드릴 디자인이 합을 잘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저가 편하게 사용하려면 픽스처와 드릴의 코디네이션이 잘 맞아야 초기 고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 그래서 evertis의 콘셉트는 초기 고정을 강하지 않게 하며, 상악에서 골질이 안 좋더라도 적절한 초기 고정이 나오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 술식의 편의성을 증가하기 위해 상악동 드릴, Guided Surgery Kit 등 부가적인 수술 기구를 만드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이제 막 임플란트를 시작하는 임상가에게 조언 한 말씀해주세요.

옛날에 연습할 때 ‘시작은 과감하게, 시술은 소심하게’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에는 임플란트를 많이 하지 않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임플란트가 낯설고 무서운 치료 방법이었으며, 치과의사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수술하는 과 전공이 아니면 수술을 많이 하지 않아서 ‘시작은 과감하게’라는 말이 돌았다. 뒤이어 ‘시술은 소심하게’라는 말이 덧붙여진 것은 Complication(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시술까지 과감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나는 발치 즉시 식립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서적도 출간하는 등 이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임플란트 시술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들도 나보다 더 과감하게 발치 즉시 식립을 시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느 정도의 디펙트가 있는 경우 충분히 시간을 두고 기다리거나 지연 식립을 선택했지만, 요즘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발치 즉시 식립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아마 환자들이 다른 치과로 옮길까봐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과감히 하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 임플란트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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