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도장을 찍은 지 하루 만에 임신 사실을 알게 돼 결국 재결합했다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tvN '김창옥쇼3'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 아내는 "이혼 도장 찍은 다음 날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이혼 전에 딱 한 번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7개월이다. 법원 가서 도장 찍고 왔는데 정리하고 있는데 생각해 보니까 생리를 안 하더라. 마흔두 살이라 나이가 있어서 완경이 왔나 싶었다"며 "설마 하는 마음에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해 봤는데, 첫 시도 만에 두 줄이 떴다"고 설명했다.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기분이 어땠냐'는 물음에 아내는 "X 됐다 싶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남편에게 임신 소식을 어떻게 알렸냐'는 질문에는 "일단 알리긴 알려야 해서 테스트기를 바로 보여줬다"며 "남편이 그 자리에서 바로 무릎 꿇었다. 너무 좋아하더라. 날 안아주면서 '다시는 말대꾸 안 하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남편은 "아내가 두 살 연상인데 엄청나게 기가 세다. (이혼하자는 말이) 진심은 아니었고 홧김에 객기 한 번 부려본 것"이라며 "그런데 아내는 끝까지 가더라. 이혼 숙려기간이 있다는 걸 알고 그동안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임신했다는 걸 듣고 '이건 절대 못 갈라선다'는 신호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혼 이유에 대해 아내는 "저희가 잘 안 싸운다. 근데 일 얘기만 나오면 충돌한다. 남편은 요식업, 저는 미용업을 하는데 제가 더 사업을 오래 했다"며 "전 오랜 경험으로 누가 사기꾼인지 보였다. 근데 남편은 외국에 오래 살다 보니까 잘 몰라서 판단을 잘 못하더라. 제가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남편은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고 했다. 그럴 때마다 많이 부딪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티끌 모아 태산으로 만들어 두면 남편이 사기당해 잃었다. 한 번 잃을 때 억 단위였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편은 "저는 실수하더라도 계속 배우고 싶다. 아내는 항상 해답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저 또한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한다"며 "아내가 돈 잃었다고 하는데, 잃은 건 하나도 없다. 앞으로도 실수하겠지만 조금 더 믿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김창옥은 "한국의 정서 자체가 경험은 돈 낭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살아보면 우리가 포기하지 않은 이상 낭비한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린 철저하게 배운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게 반복되는 건 주의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경험인 것"이라며 "가정을 위해 조금은 내려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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