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패권전쟁서 중국에 패배할 수도”…원인은 재생에너지?

2025-12-25

중국과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AI에 들어가는 에너지원 때문에 패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석연료 사용을 늘려가 결국 비용 압박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전략가(CIS)인 이안 하넷은 최근 FT 칼럼에서 “미국이 AI 분야에서는 초기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탄화수소(화석연료)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 때문에 결국에는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넷은 미국 내 생산성 저하를 상쇄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AI 분야의 경쟁 우위’를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는다고 봤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의 생산성은 1.5%로 둔화됐는데, 이를 AI를 통해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는 AI가 미국 생산성 지표 중 하나인 노동생산성을 0.1~0.9%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미국이 AI 산업의 높은 전력 ‘비용’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화석연료 발전으로 에너지를 충당하는 중국이 재생에너지를 토대로 AI 전력 비용을 낮추려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하넷은 “화석연료 의존의 위험 중 하나는 비용 문제”라며 “재생에너지의 비용 곡선은 화석연료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미국 AI가 중국 AI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4월 발표한 ‘에너지와 AI’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407TWh(테라와트시)다. 이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약 207TWh에 달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은 중단하면서 이를 천연가스 중심의 화석연료로 충당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2030년 데이터센터 전력의 절반 이상을, 2035년에는 40% 이상을 화석연료 발전으로 충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은 AI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화석연료(주로 석탄)에서 더 ‘값싼’ 에너지로 바꾸고 있다. 태양광·해상풍력 등의 비중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등은 이런 전력자원 가까이에 배치해 전력을 공급하면서다. 보고서는 현재 7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중국 AI 산업이 2035년에는 에너지의 약 60%를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에서 얻을 것으로 봤다.

‘식량 안보’ 위기 또한 AI 발달을 가로막는다. 증기 터빈 등 화석연료 발전에는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식량 안보도 저해하기 때문이다. 하넷은 “2022년 이후 건설됐거나 건설 예정인 미국의 신규 데이터센터 중 3분의 2는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 있다”며 “물 부족 심화와 식량 불안정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어 상당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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