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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일보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산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철강·자동차·반도체 등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관련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진 반면, '관세 무풍지대'로 여겨지는 조선업은 올해 겹호재가 예상된다.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하며 올해도 선전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기업에 공개적으로 협력 러브콜을 보낸 만큼,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기며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6천386억원, 영업이익 1조4천34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9%, 408% 늘어났다.
자회사별로도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HD현대중공업은 매출 14조4천865억원, 영업이익 7천52억원을 올렸고,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가 각각 매출 7조31억원과 4조6천300억원, 영업이익 7천236억원과 88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7천760억원, 영업이익 2천37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9조9천31억원, 영업이익 5천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5% 늘었다.
이처럼 K-조선이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건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그간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과 저가 수주 영향 탓에 실적이 부진했으나 노후 선박 교체 및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올해도 시장 전망이 밝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선발 발주가 늘고 있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더군다나 지난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한‧미 조선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초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해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MRO(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 조선업 협력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의 조선 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간 협력을 언급한 배경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들이 나온다. 조선업계 안팎에선 쇠퇴한 자국 내 조선업 부흥과 중국의 거세지는 해양 패권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최적의 파트너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조선산업은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높은 인건비와 산업 구조 변화 등에 따라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조선업이 급속도로 쇠퇴하는 동안 중국은 조선업 및 해군력에서 급성장했다"면서 "이처럼 우리나라 조선업을 콕 집어 협력하자고 한 배경에는 자국의 조선업 경쟁력 부흥과 중국의 해양굴기를 저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나라도 트럼브발(發) 관세 '직접 사정권'에 놓인 만큼 K-조선 역량을 적극 앞세워 협상카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내달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국내 대표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