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전년보다 5% 가까이 증가한 약 14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자·배당소득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험업계의 외형을 가늠할 수 있는 수입보험료는 1.4% 증가한 데 그쳐 물가상승률(2.3%)에도 못 미쳤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 22곳과 손해보험사 32곳의 합산 당기순이익(개별·별도 기준)은 총 14조 14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6282억 원(4.6%) 많은 액수다. 같은 기간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7.1% 증가한 5조 6374억 원, 손보사는 3.1% 늘어난 8조 5066억 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포인트 확대된 9.12%로 추산됐다.
보험사의 손익은 크게 보험·투자·영업외손익으로 나뉜다. 이 중 보험사들의 순이익 성장에 영향을 준 요인은 투자손익이었다. 생보사의 투자이익은 3조 24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0.6% 증가했다. 손보사도 전년에 비해 22.1% 늘어난 3조 2577억 원의 투자이익을 벌어들였다. 금감원은 “이자·배당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본업인 보험손익은 생보·손보사 모두 부진했다. 생보사 보험손익은 15.7% 감소한 4조 2625억 원을 기록했다. 손보사도 보험 부문에서 1년 전보다 1% 줄어든 8조 2466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생보사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기준 강화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 손보사는 자동차 손해율이 오른 것이 보험사 손익 악화로 이어졌다.
1년간 계약자로부터 받은 총 보험료를 뜻하는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241조 445억 원으로 2023년과 비교했을 때 1.4% 늘어난 데 그쳤다. 특히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0.9% 증가한 113조 4400억 원을 기록해 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1.9% 늘어난 127조 6045억 원을 나타냈다.
생보·손보사 모두 퇴직연금에서 수입보험료 감소가 두드러졌다. 생보사의 보장성보험(13.1%), 저축성보험(2.7%), 변액보험(0.4%) 보험료는 늘었지만 퇴직연금은 26.2%나 줄었다. 손보사 역시 장기보험(5.2%), 일반보험(7.4%) 보험료가 증가세를 보인 반면 퇴직연금에선 7.2%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