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와 운명 함께 할 베네수 퍼스트레이디…차베스 변호사 출신 엘리트

2026-01-0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체포돼 미국으로 이송된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네수엘라 검찰총장과 국회의장을 지낸 그는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서 행보를 같이한 인물이다.

3일(현지시간)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작전으로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플로레스는 이르면 5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미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마두로 대통령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플로레스와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 가족과 측근도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이 베네수엘라 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반입했다고 의심한다.

이같은 추론의 배경에는 플로레스의 화려한 경력과 정치적 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플로레스는 마두로 대통령 이전 집권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 검찰총장과 국회의장을 지내며 권력 핵심부에서 활동했다. 플로레스는 1992년 쿠데타에 실패한 차베스의 변호인을 맡아 그의 측근으로 부상했고 당시 차베스의 곁에서 노동 분야 정책을 담당하던 마두로와도 친분을 쌓았다.

1998년 12월 대선에서 차베스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플로레스는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6~2011년 그는 국회의장을 지냈고 2012~2013년에는 검찰총장으로 국정 운영에 관여했다. 외신은 그가 베네수엘라 입법과 사법 전반을 아우르며 차베스 정권을 뒷받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2013년 플로레스의 공식 직함은 ‘영부인’이 됐다. 같은 해 차베스의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마두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석 달 뒤인 그해 7월 마두로와 플로레스는 결혼했다. 1956년생으로 올해 70세인 플로레스는 64세인 마두로보다 여섯살 연상이다. 두 사람 모두 재혼으로, 각자 앞선 결혼에서 얻은 자식이 있지만 둘 사이엔 자식이 없다. 마두로는 플로레스를 영부인 대신 ‘나의 첫 번째 전사(first combatant)’로 부르며 부부가 정치적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플로레스는 마두로 취임 이후에도 국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뿐만 아니라 플로레스의 이름도 제재 대상에 올린 이유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플로레스의 조카 3명과 사업가 1명,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관련 해운 회사 6곳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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