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공모주 청약 23곳 ‘역대 최고’…“옥석 가려야” [시그널]

2024-09-30

10월 공모주 청약 건수가 기업공개(IPO) 제도 도입 이후 월별 최다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금융 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 계절적 요인 등이 겹친 영향으로 시장의 투자 수요 분산이 불가피해졌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된 시기라는 평가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제출 및 정정 된 증권신고서 기준 10월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2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종목이 21곳, 코스피 종목은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 등 2곳이다. 지난해와 2021년 10월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기업이 각각 11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일부 종목들이 신고서 보완을 위해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공모주가 가장 붐비는 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월은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등 휴일이 많은 관계로 영업일이 20일에 불과해 청약일이 겹치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오는 7~8일 셀비온, 인스피언, 한켐이 동시에 청약을 진행하며, 21~22일(케이뱅크, 성우, 닷밀), 23~24일(노머스, 에이럭스, 탑런토탈솔루션), 24~25일(미트박스글로벌, 에어레인, 에이치이엠파마)에도 세 기업의 동시 청약이 예정돼 있다. 28~29일에는 더본코리아, 동방메디컬, 엠오티, 토모큐브 등 무려 4곳의 기업이 한꺼번에 청약을 받는다.

공모주 청약이 10월에 대거 몰리게 된 건 금융감독원의 신고서 보완 요청으로 9월 청약을 진행하려던 기업들의 일정이 10월로 밀린 탓이다. 셀비온, 인스피언, 한켐, 와이제이링크, 루미르, 에이치이엠파마, 웨이비스 등이 당초 9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수주 현황, 실적 전망 등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면서 일정이 밀렸다. 여기에 4분기는 반기 보고서를 기반으로 공모를 진행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 기업들이 많다는 계절적 요인까지 IPO 시장 포화를 부채질했다.

일반적으로 청약일 중복은 IPO 시장에서 악재로 여겨진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금납입능력만 확인하면 돼 자금 부담이 적지만, 주문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하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금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 이는 상장일 투자 심리 약화로 이어져 주가 상승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또 올 최대 규모 IPO가 예정된 케이뱅크의 공모액이 최소 7790억 원에 달해 ‘자금 블랙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기 있는 테마가 아니거나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된 종목들의 경우 시장에서 빠르게 소외될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상장 주관사들은 상장일 중복이라도 피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청약 일정(7~8일)과 주금 납입일(11일)이 동일한 셀비온, 인스피언, 한켐의 경우 코스닥 상장일을 각각 16일 ,18일, 22일로 나누어 잡았다. 단독 상장을 위한 주관사 간 물밑 조율이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로봇 등 인기 있는 테마의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처럼 묻지마 청약을 할 경우 상장일에 손해를 보게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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