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3세 국왕의 건강 악화와 ‘퇴위설’, 여기에 해리 왕자의 왕실 복귀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영국 왕실 내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카밀라 왕비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연예 매체 *글로브(Globe)*는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카밀라 왕비가 해리 왕자의 복귀 움직임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를 중재하려는 케이트 왕세자빈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밀라는 케이트가 해리를 다시 찰스 국왕의 신임 속으로 이끌고 있다며 격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2020년 미국 배우 출신 메건 마클과 함께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으로 거처를 옮겨 각종 인터뷰와 회고록 <스페어(Spare)>를 통해 왕실 내부를 비판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친인 찰스 국왕과의 관계 회복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왕실 내부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케이트 왕세자빈은 해리 왕자에 대해 비교적 동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남편인 윌리엄 왕세자와 왕실 핵심 인사들에게 “갈등을 봉합할 필요가 있다”며 화해의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9월, 암 투병 중인 찰스 국왕이 런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해리 왕자와 약 한 시간가량 비공개 차담을 나눈 사실이 알려지며, 부자 관계가 19개월 만에 다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카밀라 왕비의 입장은 완강하다는 전언이다. 한 소식통은 “카밀라는 해리 왕자를 여전히 위험한 인물로 보고 있다”며 “언제든 다시 왕실을 공격할 수 있는 존재에게 더 이상의 기회를 주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윌리엄 왕세자의 ‘무관용·무용서’ 원칙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의 갈등이 최근 왕궁에서 공개적인 언쟁으로까지 번졌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카밀라는 케이트에게 “순진하고 무모하다”며 남편의 입장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충성심의 문제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고, 이에 케이트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밀라는 특히 케이트가 자신을 건너뛰고 국왕과 직접 해리 왕자 문제를 논의하는 데 대해 강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케이트는 카밀라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거두라”며 맞서고 있어, 이 갈등으로 찰스 국왕 역시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매체는 “카밀라는 해리 왕자에게 더 이상의 구원이나 화해의 시간은 없다고 믿고 있다”며 “설령 해리와 메건이 결별하더라도, 그에 대한 감정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보도는 익명의 소식통에 근거한 것으로, 왕실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