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형 AI 가속시키려면 '인재'와 '혜택'

2025-02-06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며칠동안 AI가 국가적 이슈로 부각됐지만, 그때일 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이 투입될까 하는 의구심에서다. 다행인 것은 연초이고, 정부·기업·정치권까지 일사분란하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절대 기준이란 것이 아직 없기 때문에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 '국가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회의'에서 향후 우리가 쥐고 갈 키워드가 나왔다. 바로 세계적 우수 인재들로 구성된 '추격조'를 만들어 가동하자는 제안이다. 이 제안을 내놓은 김두현 국가AI위원회 인재·인프라 분과위원은 “오픈AI나 딥시크 급으로 국가적 기술을 상승시킬 수 있는 가시적 추격조를 하나 만들면 좋겠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 산하에 특수임무 조직 같은 것으로 두고 정부가 파격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AI 인재들을 모아, 자유롭게 연구하면서도 초스피드로 성과를 만들어낼 특수조직을 운용하자는 것이다.

딥시크 충격 뒤 국내외 전문가 진단으로 AI 진척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재란 점이 확인됐다. 오픈AI, 딥시크 역시 미·중 양국의 컴퓨팅 천재들이 빚어낸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이런 세계적 인재들을 우리가 구하고, 우리나라 AI기술 고도화에 올인하게 만들수 있는 '유인책'을 가졌느냐는 것이다. 돈만의 문제는 이미 넘어선듯 하다. 미국은 1000만달러 연봉, 중국은 초봉 2억원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날 국회에선 열린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일단의 대책이 거론됐다. 여기 참석한 로봇AI 개발 스타트업 한 임원은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어느 누가 오겠나”라며 “AI 인재 유출을 말로만 걱정할 게 아니라 국내에서 정착하려면 어떤 유인책이 필요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픈AI나,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놀이하듯 즐기고, 개발하면서 보람을 누리는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렇듯 AI는 한 때 들끓고 말 유행이 아니다. 앞으로 5년, 10년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이 AI 태동기 이고, 아직 본격 성장기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AI 인재를 키우고, 모으고, 함께 일하게할 시스템과 인프라를 서둘러야 한다. 그 자체가 AI를 즐기는 이들에게 최고의 혜택으로 받아들여질 때 우리나라는 AI 강국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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