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평] <남극의 셰프> 백종원이 남극에서 명예 회복? 그런 건 없다

2025-11-28

백종원이 돌아왔다. 요리 예능의 절대강자이자 흥행 보증수표로 불렸던 백종원. 방송으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사업을 펼치면서 온갖 구설수를 만들어왔다. 급기야 경찰 고발과 행정처분 등 간단한 논란의 경계를 넘어서자 직접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그런데 딱 6개월 만에 복귀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2 방영을 한 달 앞둔 시점에 MBC가 참지를 못했다. 1년 전에 촬영을 마쳤으나 그동안 방영하지 못한 작품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백종원은 지금껏 유명세만큼 구설수도 많았다. 그런 상황이 누적되다가 폭발한 것은 올해 1월 통조림 햄 선물 세트를 허위 과장 판매하면서 벌어졌다. 이른바 ‘빽햄’사건. 이를 기점으로 백종원 회사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전반의 문제점과 지자체와 협업한 사업들의 부실과 폭리 게다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위법행위들이 한꺼번에 불거졌다.

MBC도 제작진도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제작비를 투자받고 지원받은 것들 때문에 여론이 바뀌기만 기다렸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도 바뀐 것은 없고,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 모두 백종원의 말과 행동에서 나온 것이다. 거기에 제작진이 양념을 더 하고 포장까지 한다.

남극. 이곳은 단순한 해외가 아니다. 혹한이 계속되는 극지, 30여 국가의 연구 기지가 설치된 곳이자 지구를 위해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곳. 제작진은 이곳에 백종원을 비롯해 연예인을 명예 대원으로 보낸 이유가 ‘기후 위기’를 알리겠다는 대의였다지만 백종원의 생각은 달랐다.

먼저 남극에 가면서 새로운 식재료를 가져가지 않고 기지에 보관된 것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럴싸해 보지만 실상은 기지에 보관돼 있는 식량을 예능 제작을 위해 사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기지의 식재료는 극지 특성상 상시 유통이 어려워 장기 보관이 불가피한데 이걸 트집 잡는 걸 방송 소재로 삼았다.

백종원은 제육볶음을 먹으면서 돼지고기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자신의 대표 예능 <골목식당>에서 했던 방식과 똑같다. 일단 혹평을 한 후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 그 과정에 자신이 돋보일 순간을 매우 영리하게 만든다.

그렇게 선보인 음식은 치킨난반. 일본 경양식에서 따온 음식이자 백종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에서 10년 넘게 밀고 있는 대표 음식이다. 만약 1년 전 방송이었다면 이 음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화제가 됐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밑장빼기’하듯 슬그머니 방송에 복귀하더니 나와서 사업 홍보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단 치킨난반이 제공되는 방식이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구성과 판박이였다. 남극에 도착해서 현장 사정에 맞춰 떠올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간접광고를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는 의심이 들만했다.

<남극의 셰프>는 촬영 때까지 12부작을 염두에 뒀지만 논란을 의식해 7부로 줄여 방영한다. 그중 2회가 방영됐지만 호평을 찾아보기 어렵다. 시청률도 1%대를 벗어나지 못한다. 백종원의 명예 회복은커녕 먹구름만 가득하다.

물론 백종원에겐 또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다. 6개월 전 방송 중단선언 때도 ‘지금 찍고 있는 작품을 뻬고’라고 단서 붙였던 그것. <흑백요리사 > 시즌 2가 남았다. 100명의 요리사 앞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대중을 기만하는 사업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자신 말대로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바뀔 것인지. 물론 이제 과거와 같은 기대가 없다는 게 세상의 민심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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