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텀블러 애용하며 평소 친환경 실천"

2024-07-08

노동환경예산과장·사회예산심의관·예산실장 역임

환경·사회분야 예산정책 전문가…환경 현안 밝아

"사무관·주무관 이야기 끝까지 들어주는 굿 리스너"

기재부 직원들 "꼼꼼한 스타일…적임자 뽑았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텀블러를 자주 사용하셨죠. 종이컵 같은 건 잘 사용하지 않으시려고 했습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첫 출근길에 텀블러를 들고 와 화제다. 김 후보자와 기획재정부 예산실에서 근무한 한 과장은 8일 이같이 회상했다. 텀블러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생활 환경인'의 일상이었던 것이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36회로 등용된 이후 지난해 12월 기재부 차관직을 마칠 때까지 기재부에서 근무했다.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다른 사무관은 "항상 텀블러를 들고 다니시고, 카페에서도 음료를 본인 텀블러에 담아 드시는 게 일상이었다"며 "워낙 걷는 걸 좋아하셔서 자동차도 최대한 적게 타시려고 했다"고 기억했다.

또 김 후보자의 업무스타일에 대해 두 기재부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꼼꼼함과 경청을 강조했다. 이 사무관은 "간부 외에도 실무를 맡은 사무관·주무관들의 이야기도 끝까지 더 잘 들어주시는 '굿 리스너'였다"며 "일하실 때는 꼼꼼한 스타일이어서 하나하나 놓치는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과장은 "꼼꼼하신 분이다. (내정자)발표 때 적임자를 뽑았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 생활 대부분을 예산 관련 분야에서 보낸 자타공인 '예산통'이다. 때문에 김 후보자 내정 발표 이후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지난 5일 첫 출근길에서 "환경 전문가의 지식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의 역학이 반영된 총제적 결과"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김 후보자는 장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는 "중요한 지식은 전문가, 수십 년간 환경 업무를 한 공무원과 소통하면서 보완하겠다"며 "장관으로서 해야 할 대외협력, 타부처 및 국회 간 이해관계, 조직 내부 관리, 대국민 소통 등 다른 역할을 최대한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를 둘러 싼 수도권 대체매립지 확보, 일회용품 규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립, 댐 신설 등 현안에는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대외협력과 타 기관 간 협력, 대국민 소통에 강점이 있는 '굿 리스너'이자 텀블러를 애용하는 '생활 환경인'의 김 후보자가 환경부에 불러 올 변화가 주목된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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