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스님(1932~2010)의 ‘빠삐용 의자’, 이한열(1966~1987) 열사 유품…. 우리 근현대사와 함께 호흡한 물건들이 첫 예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안 돼 국가지정 등록문화유산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문화적 의미나 가치가 높은 유산을 가리킨다.
12일 국가유산청은 총 10건의 예비문화유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987년 연세대 시위 중 최루탄에 피격당한 이한열 열사의 티셔츠와 운동화 등 2건 11점은 민주화 운동 상징물이다.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2000년)는 한국인 최초 수상의 역사적 가치가 고려됐다. 『무소유』 저자 법정스님의 ‘빠삐용 의자’는 1975년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을 지은 후 이듬해 땔나무로 만든 것이다. 영화 ‘빠삐용’ 주인공의 인생에 비추어, 의자에서 수행하는 동안 스스로 삶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스님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이밖에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굴렁쇠 등도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