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개통 55년] 경부고속도로에서 수도권순환까지…도로로 연결된 대한민국

2025-07-06

경부고속도로가 개통 55주년을 맞았다. 이 도로는 단순한 교통로를 넘어 산업화와 국가 균형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이후 수도권 교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수도권제1·2순환고속도로가 차례로 조성되며 고속도로망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도로 교통망의 중심축인 고속도로는 국가 경제 성장의 동력이자 국민 일상 속에서 없어선 안 될 기반시설이다. 그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경부고속도로는 지난 1970년 개통 이후 올해로 55주년을 맞았다. 경부고속도로는 단순한 도로를 넘어, 근대화와 산업화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한강의 기적’을 실현해낸 결정적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1960년대 초 국토 개발과 산업 인프라 확충이 국가 과제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자동차 증가에 따른 물류 수송과 인적 교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속도로 건설 필요성을 인식했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고속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 등 민간 전문가들을 불러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했다. 그렇게 1968년 2월 1일 착공한 경부고속도로는 불과 29개월 만인 1970년 7월 7일 전 구간이 개통되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16.4km를 잇는 ‘국토의 대동맥’으로 탄생했다.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은 단순히 도로 하나를 만든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도로 위에서는 전국을 연결하는 고속버스 노선이 본격적으로 운행되기 시작했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되며 산업구조와 도시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이 노선을 기점으로 전국 고속도로망 확장의 시발점이 마련되며 국가균형발전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

2025년 개통 55주년을 맞아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협회는 ‘도로의 날 기념식’을 열고 도로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50명을 선정해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이번 기념식은 기술 혁신, 안전 시스템, 민간참여 확대 등 미래 고속도로의 방향성까지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부고속도로의 성공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교통 분산 전략으로 이어졌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다. 이 도로는 성남을 기점으로 서울 송파·하남·구리·남양주·의정부·양주·김포·인천·군포·안양 등을 경유해 다시 성남으로 되돌아오는 128㎞의 순환형 노선이다.

수도권 주요 도시 간 직결 수요를 서울 도심을 거치지 않고 연결해 서울 중심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보다 일평균 통행량이 많아 전국 고속도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제1순환선은 1988년 ‘판교~구리 간 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사업이 처음 착수됐으며, 단계별로 개통을 거쳐 2006년까지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해당 고속도로는 수도권 도시 간 물류 수송, 광역 통근 교통망 구축 등 다양한 기능을 하며 수도권 성장의 기반이 됐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의 기능을 외곽으로 확장한 것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다. 이 도로는 수도권 외곽을 원형으로 둘러싸는 263.4㎞ 구간으로, 인천을 시작으로 경기 동부와 북부를 포괄하며 광역순환망의 핵심축이다. 수도권제1순환선의 약 2배에 달하는 연장 길이를 가지며, 나들목 41개, 분기점 16개 등 전국 고속도로 중 가장 많은 접속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제2순환선은 75% 이상이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민자사업 구간이 많은 만큼 요금체계, 관리방식, 서비스 품질 등에서 기존 국가 직영 구간과 다른 운영방식이 도입되었다. 현재도 일부 구간은 공사 중이며, 2027년까지 완전 개통을 목표로 한다.

현재 국내 고속도로는 총 50여 개 노선, 약 4600㎞에 달하는 길이로 전국을 촘촘히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고속도로망은 국가 물류 효율성 제고와 수도권-비수도권 간 경제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확장과 기술 도입을 통해 더 정교한 교통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스마트톨링, 탄소중립 도로 등 미래 고속도로 정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교통뿐 아니라 에너지, 환경, 데이터 기반 인프라로의 전환도 기대된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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