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서클의 혈당관리 플랫폼 '웰다'가 출시 1년을 맞은 가운데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관계사인 대웅제약의 AI 역량을 접목, 고객 확대에 나서는 한편 '대웅 헬스케어'와 시너지도 모색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서클은 대웅제약과 협업해 웰다 서비스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웰다는 혈당측정기와 연동해 사용자 혈당 수치와 식사, 운동량을 기록하고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료 회원 서비스로 운영되며 첫 사용 2주 동안은 연속혈당측정 등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후엔 센서 없이도 개인 맞춤 혈당 예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해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성과는 크지 않다. 유료 서비스 한계로 인해 개인·기업 고객은 1000건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간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 일부 대기업에 임직원 건강검진 서비스로 공급하는 한편 20여개 병원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이 그나마 성과로 꼽힌다.
엠서클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개인회원 확보와 함께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연내 플랫폼에 탑재된 AI와 대화를 통해 식단을 자동 입력하는 기능을 오픈할 계획이다. 개별 입력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음성만으로 자동 입력되게 개선한다. 아울러 내년엔 AI가 식단, 혈당, 몸무게, 운동량 등을 분석해 개인의 건강 관련 질문을 정교하게 답변하는 챗봇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웅제약과 협업, 사내 AI 인력은 물론 신규 인력까지 채용해 대대적인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이 엠서클 웰다 지원사격에 나선 것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대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성장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해 신규 수익을 확보하고, 기존 제약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목적이다.
대웅제약은 △연속혈당 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 비피'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등을 유통하는 등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힐리언스 코어운동센터, 선마을, 웰다 등 임직원 건강관리 서비스를 묶어 '대웅 헬스케어'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웰다 서비스 고도화, 고객 확보를 지원할 경우 연속혈당측정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만성질환 치료제, 건강기능식품 판매까지 결합할 여지가 넓어진다.
엠서클은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현 대웅 최고비전책임자)이 개인최대주주로 있는 인성TSS가 지분 65.33%를 보유했다. 또 지주사 대웅 지분 1.77%도 보유한 관계사인 만큼 오너 지배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웰다 서비스 고도화는 위탁개발 계약에 따라 수행하는 것”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