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후 마운드 위 핵심 전력 둘이 빠진 빈자리는 컸다. 두산 마운드의 평균자책은 12일까지 리그 8위(4.25)다. 지난 시즌과 똑같은 순위로, 마운드 위 터닝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면서 순위도 9위(16승22패)까지 뚝 떨어진 채로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시즌에 두 외국인 투수가 골치를 썩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의 토종 핵심 전력인 곽빈과 홍건희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곽빈은 복사근, 홍건희는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개막 이후 1군에서 한 번도 뛰지 못했다. 곽빈, 홍건희가 돌아와야 재도약의 힘을 얻는다. 곽빈은 지난 시즌 15승(9패 평균자책 4.24)을 따내 원태인(삼성)과 공동 다승왕에 오른 토종 에이스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의 복귀 날짜만 정해져도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력 상승 효과를 기대했다. 불펜투구로 착실하게 몸을 끌어올린 곽빈은 13일 퓨처스리그 이천 베어스파크 고양전에 첫 실전 등판이 예정됐지만, 컨디션 난조로 이날 급작스럽게 등판이 취소됐다. 이날 등판을 마친 뒤 몸상태를 체크하고 복귀 시점을 잡으려던 두산의 계획도 연기됐다.

두산 관계자는 “부상 부위의 근육 뭉침 증세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회복되면 다음 등판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건희는 이날 불펜투구를 문제없이 소화하며 복귀 시계를 조금 앞당겼다. 홍건희는 이날 30개의 공을 던졌고, 특별한 문제가 없어 16일 투구수를 늘려 다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홍건희는 2020년 두산 이적 후 불펜에서 16승 53세이브 50홀드를 따낸 불펜 에이스다. 홍건희가 빠진 사이 두산의 필승조는 마무리 김택연-셋업맨 이영하 조합으로 버텼다. 리그 최고라 할 수 있는 불펜 듀오지만 부담이 커진 탓인지 내용이 좋지 앟았다. 세이브왕 유력 후보로 지목된 김택연은 김택연은 15경기 등판에서 6세이브(평균자책 4.08)에 그쳤다. 이영하도 20경기 등판에서 1승2패 2홀드 평균자책 4.19를 기록 중이다.
곽빈이 빠진 선발진에서 분투한 최승용이, 홍건희가 빠진 불펜에서 활약한 신인 홍민규 등이 활약했지만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전하는 흐름이 이어진다. 두산의 기다림이 길어지는 가운데 이번주 한화, KIA와의 껄끄러운 원정 6연전을 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