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시대 ③] "이젠 기자 개개인이 브랜드 돼야 살아남는다"

2024-11-23

한국언론진흥재단, 2024년 AI 대응 예산 153억 지원…AI 전문교육 및 해외 연수도 진행

전문가 "이제 AI 활용하고 능력 끌어낼 줄 아는 기자 역량 커져…저품질 콘텐츠 대량생산은 지양해야"

"언론사, 과거 기사 AI가 학습하게 하면 칼럼 작성도 가능…조직 변화 및 전문적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언론계 취재 지원 인력 점차 줄고 있어…삽화 일러스터 및 인턴 기자 역할은 이제 AI가 대체할 것"

챗GPT의 탄생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발 빠르게 도래하면서 그 어떤 분야 보다 언론계가 선제적으로 대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 도제식 취재 방식부터 기사 전달 그리고 소비까지 뉴스 산업의 구조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AI가 활성화 되면 저품질의 뉴스콘텐츠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AI를 활용하는 언론인들은 무엇보다 독자가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를 활용하면 ▲데이터 분석 ▲스토리텔링 고안 ▲시각자료 제작 등 업무가 간편해질 것이라며, AI 시대에는 궁극적으로 기자 개개인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올해 사업비 예산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한 약 950억원을 편성했다. 이 중 AI 대응 예산으로는 총 153억 원을 지원해 17개 관련 사업을 실시한다. AI 관련 전문교육 및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언론사에 대한 지원도 이어가는 등 AI대응 사업과 '뉴스 미디어 디지털 혁신' 분야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렇듯 언론계는 다가올 AI 저널리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이미 일부 언론사는 자체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움직임을 보것다. 대표적으로 조선일보가 AI를 통해 보도자료 기사 작성 등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한국경제, 이데일리 등이 관련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다수 매체가 소속 기자들을 상대로 AI 교육을 하는 등 빠르게 변해가는 흐름에 탑승했다.

이를 두고 AI가 기자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AI가 자체적으로 취재를 할 수 없는 만큼, 결국 AI는 도구로서 사용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도구로서 AI가 편향되지 않고 윤리적인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도록 기자들에게 AI를 교육하고 기술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사피엔스'의 저자인 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은 "앞으로 AI를 활용할 줄 아는 기자의 역량이 훨씬 커질 것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다. 앞으로는 기자 개개인이 AI가 가진 능력을 끌어내 기사의 방향성, 세계관 등을 만들어 하나의 브랜드가 돼야 한다"며 "AI를 잘 활용하면 단순히 기사를 작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슈 팔로잉, 삽화·영상 등 시각 자료 제작 등도 할 수 있다. 또한 언론사도 외신 기사를 번역, 보도하거나 과거 작성한 기사를 AI에 학습시켜 칼럼을 작성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언론사는 AI라는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기 위해 조직의 변화와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 지금 현재는 AI 저널리즘 초기 과정인 만큼, AI 도입에 대한 우려보다는 교육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각도의 비판과 문제 제기를 통해 AI 사용에 주의할 점, 윤리적으로 지켜야 할 점이 보다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AI 저널리즘 시대가 도래하면 AI가 생성한 저품질의 뉴스 콘텐츠가 대량 생산될 것이다. 언론인들은 AI를 활용해 고품질의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며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독자가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그래픽, 영상 등 뉴스 콘텐츠의 시각화 등의 방안을 고안할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AI가 활성화되면서 언론계에서 취재지원 인력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자 직군 외에 뉴스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터, 녹취록을 정리하는 등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인턴 인력 등이 대표적이다"라며 "기존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했지만, AI가 등장하면서 이들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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