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간 세끼’ 김예슬 PD “넷플릭스 후발주자? 지금이 적기라 판단”

2025-12-09

‘나영석 사단’ 김예슬 PD가 에그이즈커밍의 첫 넷플릭스 예능 연출 소감을 밝혔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 연출을 맡은 김예슬 PD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케냐 간 세끼’는 나영석 PD 사단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 시리즈의 스핀오프 예능으로, 믿고 보는 웃음 메이커 3인방 이수근, 은지원, 규현의 우당탕탕 아프리카 여행기를 담았다. 나영석 사단의 첫 넷플릭스 협업 프로그램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 PD는 이번 ‘케냐 간 세끼’ 공개까지 오래 걸린 만큼, 더 객관적인 평가와 판단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5월 쯔음에 촬영을 마쳤고, 후반 작업도 끝난지가 꽤 오래 됐어요. 보통 유튜브나 방송국에서 나오는 프로그램은 길어봤자 (촬영 후) 한 달 정도면 만날 수 있었는데 12월에 론칭이 되니 감회가 새로운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피드백을 보면서 지내는 중이에요”

김 PD는 2015년에 CJ ENM에 입사해 tvN ‘인생술집’, ‘놀라운토요일 도레미 마켓’, ‘대탈출3’ 등 tvN 주요 예능 조연출 출신이다. 이후 에그이즈커밍에서 ‘채널 십오야’, ‘뿅뿅 지구오락실2’ 등 연출에 참여하면서 나영석 사단 4세대 PD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사실 농담하다가 나온 호칭인데 좀 부담스러워요. 큰 의미를 둔다기보단 (저를 기점으로) 앞으로 에그이즈커밍 주니어 PD들이 점차 입봉을 할텐데 그냥 그들을 통칭하는 대명사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나영석 사단’의 첫 넷플릭스 예능이라는 점에서 이번 ‘케냐 간 세끼’의 의미를 되짚었다.

“조금 늦게 OTT에 합류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이 적기라도 생각했어요. 이제 프로그램을 론칭할 수 있는 창구가 하나 더 생긴 셈이죠. ‘케냐 간 세끼’를 통해서 포문을 열었으니 앞으로도 OTT를 통해 활발하게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에 대한 장단점도 전했다.

“사실 OTT가 강세가 되면서 넷플릭스도 PD들에게 하나의 꿈 같은 플랫폼이 됐어요. 후반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고, 한국 시장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선이 필요하구나’ 느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음악 저작권은 아쉬워요. 방송국은 계약이 되어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사용하면 초 단위로 금액이 나가더라구요. 대신 덕분에 자작곡이라던지, 재밌는 부분이 더 생긴 것 같아요. 글로벌 시청자들에 대한 상황 자막 같은 부분도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런 부분은 나중에 우리가 만들어나가면 될 것 같아요”

조연출 막내 때부터 지켜봐 온 나영석 사단의 출연진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다.

“수근 선배님은 촬영장에서 정말 재미있어요. 순발력이 진짜 감탄이 나올 정도에요. 규현 선배님은 비관적인 캐릭터인데 이런 점이 굵직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지원 선배님은 이 둘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여행을 목적지까지 잘 끌고 가는 느낌이에요. 정말 다들 비즈니스가 아니라 찐친 같은 느낌이라 자연스럽게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점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나영석 사단은 ‘삼시세끼’, ‘신서유기’, ‘뿅뿅 지구오락실’ 등 수많은 인기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시리즈를 계속해서 보기 원하는 마니아 층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일각에서는 ‘하던 것만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사실 ‘케냐 간 세끼’는 보고 싶은 그림이 명확한 프로그램이에요. 그래서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하던 것을 꾸준히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피드백 덕분에 오히려 ‘우리 기획의도에 잘 맞췄구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앞으로는 다양한 콘텐츠들도 열려있겠죠”

본인 예능에 직접 출연하며 이제는 방송인 역할도 하고 있는 선배 나영석 PD에 대한 존경심도 전했다. 더불어 본인은 나영석처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다른 PD들의 야망은 모르겠지만, 제 미래 계획에 ‘셀럽의 길’은 없어요(웃음). 사실 영석 선배도 내향인이신데,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의해 출연하시다보니 이렇게 되신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하죠. 회사 내에서는 ‘영석 선배도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데 우리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해요”

‘케냐 간 세끼’는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1위’를 차지하며 ‘역시 보장된 웃음 조합’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5위’ 등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첫 해외 진출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자연스럽게 기존 프로그램인 ‘신서유기’의 후속편 여부, ‘케냐 간 세끼’의 시즌제에 대한 기대도 모인다.

“신서유기는 저도 팬이라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내부적으로는 항상 열려있지만 멤버들의 스케줄이나 타이밍이 맞아야하지 않을까요? ‘케냐 간 세끼’ 시즌 2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기회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출연진들과는 크루즈 여행, 극지방 등 사람들이 많이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넌지시 했어요”

마지막으로 김 PD는 이번 연출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전했다.

“워낙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셨고, 에그이즈커밍의 첫 넷플릭스 협업 프로그램을 맡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최대한 현장에 나가서, 가감없는 리얼리티 재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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