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제주4·3평화상,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수상

2025-04-01

최종 편집일 1st 4월, 2025, 2:26 오후

새로운 문학적 글쓰기 형식인 ‘목소리 소설’을 통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주변화된 이들의 서사에 귀 기울이고 전쟁과 폭력의 실상을 고발해 온 벨라루스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가 제6회 제주4·3평화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주4・3평화재단의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문창우)는 31일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수상자 본인의 수락을 받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우크라이나에서 탄생하여 벨라루스에서 성장한 기자 출신 작가로서 제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체르노빌 원전 사고, 소련의 붕괴 등 역사적 사건에서 취약하고 상처 입기 쉬운 개인, 특히 여성·아동의 고통과 생존 서사에 귀 기울이고 이를 기록·보존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목소리 소설’(novel of voices)이라는 고유한 글쓰기 방식을 통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주변화된 사람들의 발화를 듣고 기록하는데 헌신해 왔다. 또 전쟁이 개개인의 삶에 남긴 상흔을 르포적이고도 문학적인 글쓰기를 통해 드러내 보임으로써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

대표작 중 하나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남성 중심의 전쟁 서사에서 목소리를 갖지 못했던 여성들의 고통과 생존의 증언을 상세히 담아냈다. 또 여성들의 고유한 목소리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 전쟁이 남성만의 경험으로 인식되던 관점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다성적(多聲的)인 작품을 써왔다’는 평가를 받아 2015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이러한 노력이 제주4·3이 추구해온 평화, 인권, 민주 등의 가치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전쟁과 분쟁 속에서 그녀가 수행한 저술 작업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시의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은 오는 4월 29일 오후 17시 매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제6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같은 날 16시에는 수상자에 대한 합동 기자회견도 마련된다. 시상식에서는 제주4・3평화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 5만 달러(한화 약 7천3백만원)를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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