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영배·큐텐과 절연’ 큐익스프레스, 300억 투자유치 나선다

2024-10-01

우수민 기자(rsvp@mk.co.kr),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최대 300억원 투자 유치에

내년 상반기 월간 흑자 목표

큐텐그룹 알짜회사로 분류되던 큐익스프레스가 티메프 사태로 공중분해되고 있는 큐텐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뒤 새출발에 나선다.

기존·신규 투자자로부터 최대 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사업·인력구조 재편으로 내년 상반기 중 턴어라운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약 300억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여름 큐텐그룹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서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큐익스프레스도 약 300억원 가량의 미수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는 300억원 투자를 받으며 티메프 사태 영향을 없애고 동시에 조직·인력 효율화를 통해 큐익스프레스 실적을 내년 상반기부터 월 단위 기준 흑자로 전환시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SI(전략적투자자), FI(재무적투자자)가 투자 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큐익스프레스는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물류 플랫폼으로 지난 2011년 싱가포르서 설립됐다.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 등 간 물류를 담당한다.

기존 해외특송 업체인 FedEx, DHL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하면서, 우체국보다는 더 빠른 ‘2~3일 배송’을 하면서 ‘중간 지점’서 두각을 나타냈다.

큐익스프레스는 2022년 기준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했으며, 현재 기업가치도 수천억원에 달한다.

당초 큐익스프레스는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기 전엔 큐텐(65.8%)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29.3%)가 지분 95%를 들고 있었다.

하지만 구 대표가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이라는 경영실패를 하자, FI(재무적투자자)들이 나서서 구 대표로부터 경영권을 뺐어왔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크레센도(35%) 야놀자(31%), KKR·앵커PE·홍콩계 PEF(19%), 코스톤아시아·메티스톤PE·캑터스PE·산업은행PE(13%), 큐익스프레스 임직원(2%) 등이 나눠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큐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티메프 인수 후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 지시 하에 경쟁력 없는 국내 배송사업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불필요한 사업을 줄이고 인력구조를 효율화해서 내년부터 실적을 턴어라운드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큐익스프레스측은 그동안 세간의 오해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구 대표가 한국 티몬과 위메프·미국 위시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한 것은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위한 것이라는게 그동안의 시각이었다.

큐익스프레스 물류량을 늘리기 위해 한국·미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인수했다는 것.

하지만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오히려 구 대표는 싱가포르 3위 이커머스 업체인 큐텐 상장을 원했고, 이를 위해 큐익스프레스를 수단으로 활용했다.

큐익스프레스 핵심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마냥 ‘티메프’가 희생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다소 차이가 있다”며 “지마켓 매각 이후 국내 이커머스 사업에 미련이 남았던 구영배 창업자의 진짜 목표는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상장이었으며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티메프와 위시를 인수한 것도 이를 위해 외형을 불리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큐익스프레스 매출 60%는 국내 제조 대기업 고객 대상 B2B 물류, 나머지 40%는 이커머스 셀러 대상 B2C 물류가 차지하고 있었다”며 “티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에도 B2B 사업은 별 타격 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B2C에서 큐텐그룹 플랫폼 매출만 걷어낸 상황인데 애초에 그 의존도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큐익스프레스를 위해 큐텐그룹이 티몬·위메프·위시를 인수한 것은 통계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셈이다.

실제로 큐익스프레스 매출액서 큐텐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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