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보유한 현금이 최근 1년 새 2조 원 이상 늘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말 이들 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합계는 6조6844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5882억 원) 대비 45.7%(2조962억 원)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3분기 3135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7641억 원으로 143.7% 증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것은 차입금 상환 시점이 도래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채무 상환을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때 수요예측에 1조6550억 원의 주목이 몰리면서 6000억 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SK텔레콤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크게 늘렸다. 올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9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643억 원) 대비 68.9% 증가했다.
KT 역시 지난해 3분기 3조1104억 원에서 올해 3분기 3조9539억 원으로 27.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T는 올해 2월 4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KT는 또 지난 2일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채무상환자금과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고, SK텔레콤 역시 지난 11일 채무상환자금 사용을 목적으로 한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한편, 통신3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가장 큰 요인으로 시설투자 감소가 꼽힌다.
SK텔레콤의 시설투자 금액이 21.5%(2023년 3분기 누적 1조4860억 원→2024년 3분기 누적 1조1660억 원) 줄었고, LG유플러스가 18.4%(1조7046억 원→1조3904억 원), KT가 9.7%(2조2530억 원→2조340억 원) 감소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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