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5만 전자

2024-10-04

호국신산(護國神山). 대만의 TSMC는 “나라를 지키는 신령한 산”으로 불린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려고 해도, 국제사회가 대만의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말이다.

한국의 삼성전자도 그 중요성에선 뒤처지지 않는다.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는 『한국 도시의 미래』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은 단순히 경제적 비중이 큰 것이 아니라, 삼성 반도체의 존재가 서방세계가 한국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나라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혹평이 거세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겨울론’을 들어 목표 주가를 28%나 내려잡았고, 맥쿼리는 “병약한 반도체 거인”이라며 목표 주가를 반토막 냈다. 석 달 전만 해도 9만원을 바라봤던 삼성전자 주가는 2일 ‘5만 전자’(장중 5만9900원)를 터치했다.

삼성전자의 위기가 부풀려졌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인공지능(AI) 혁명 등 급변하는 환경에 삼성전자가 제대로 대응하고 있느냐는 의구심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황의 둔화에도 TSMC는 굳건하다. 삼성전자가 이제, 초격차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때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