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점유율 30% 목표" 농심 백산수, 글로벌 프리미엄 생수 도약 선언

2025-06-22

농심 창립 60주년, 백산수 10주년 맞이 글로벌 도약 박차

스마트공장·의료급 배관… 설비로 완성한 품질 차별화

지질학·소믈리에가 입증한 '40년 숙성수'의 경쟁력

국내 시장 안정화 넘어 글로벌 성장 발판 다져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농심이 생수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 '백산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3위 생수 브랜드로 자리 잡은 농심은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을 강조한 마케팅을, 해외에서는 수요 개척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한다.

지난 16일 중국 연길에 위치한 백산수 생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심규철 농심 마케팅 부문장은 "생수는 자연 그대로를 판매하는 제품이라 맛을 구현할 수 없어 마케팅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백산수는 인체의 97%를 구성하는 물의 중요성과 제품의 차별성을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심 부문장이 말했듯 생수 사업은 매우 어려운 사업이다. 국내에서 생수 사업은 제주삼다수가 40.4%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아이시스(13.1%), 백산수(8.3%)가 있다. 앞서 농심은 지난 2012년까지 14년간 제주삼다수의 판권을 이어왔지만 제주개발공사와 계약 재협상 과정에서 마찰이 빚으며 판권 계약에서 이탈하게 됐다. 이후 농심에서 새롭게 시작한 생수 브랜드가 '백산수'다. 그렇게 시작된 백산수 사업은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백산수의 가장 큰 강점은 수원지와 품질이다. 백산수는 백두산 인근 해발 600m에서 솟아오르는 천연 용천수로, 지하 암반층을 거쳐 자연 정수된 물로 만들어졌다. 이 덕분에 실리카와 미네랄이 풍부하며, 연중 6.8~7℃의 일정한 수온 덕분에 사계절 생산이 가능하다. 농심은 연변 지역에 독일·캐나다 등 선진 설비를 갖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위생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SUS316L 의료용 배관을 적용해 고품질·자동화 생수 생산 기반을 완비한 상태다.

품질력은 국제 인증으로도 입증됐다. 백산수는 국내 물맛 인증기관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했으며, OI(Optimal Index) 지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워터소믈리에들 역시 백산수의 깔끔한 맛과 실리카 함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농심에선 백산수가 '40년' 이라는 긴 수령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해당 마케팅 역시 과학적 근거를 갖췄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진행한 분석 결과 백산수는 백두산 고지에서 천천히 스며든 빗물이 화산암 지층을 통과하며 정수된 물로, 백산수 수원의 지하수 함양연령이 평균 40.8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용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원은 "같은 조건이라면 오래된 지하수가 더 많은 이온을 녹여내기 때문에 더 좋은 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백산수의 매출은 2013년 약 240억 원에서 시작해, 2015년 신공장 완공 이후 성장세를 가속하며 2019년부터는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6%에 달한다.

최근 농심은 마라톤 대회 협찬, 커피전문점 납품 확대 등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김상헌 제품마케팅실 실장은 "백산수의 모델은 백산수 자체"라며 "최근 파란 라벨의 백산수를 들고 다니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백산수는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며 성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2021년에는 중국 천연광천수위원회로부터 수원지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A'를 획득했으며, 현지 유통업체와 연간 1억 병(약 5만 톤)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해 6월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농심은 연변 공장에서 생산된 백산수를 철도를 통해 대련,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철도 전용선 우선권을 확보해 안정적인 물류망을 갖춘 점이 경쟁력이다. 향후 시장 확대에 따라 남아 있는 부지에 제2·제3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등으로의 수출을 진행 중이며, 향후 중동 등 새로운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백산수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김 실장은 "백산수의 점유율은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건강을 선사한다는 창립 철학 아래 프리미엄 생수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는 12년간의 꾸준한 성장으로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국내 대표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백두산의 청정 자연이 빚은 '40년 정수' 백산수의 차별성과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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