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나홀로 0%대 영업이익률

2025-02-26

HD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사업 부진을 윤활유 사업에서 방어하지 못하면서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0%대 영업이익률에 머물렀다.

27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정유 4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30조4686억 원, 영업이익 2580억 원, 영업이익률 0.8%를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률은 SK이노베이션(2.0%), 에쓰오일(1.3%), GS칼텍스(1.2%)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정유업계는 국제 정세에 따른 유가 급등락과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도 타격을 입었다. 2024년 매출은 전년(28조1078억 원) 대비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6167억 원) 대비 58.2% 감소했다.

지난해 정유 4사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것은 석유화학의 적자와 윤활유 사업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이 기업은 지난해 정유 부문에서 956억 원의 흑자를 내며 선방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4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또 윤활유 사업은 정유 4사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수익 사업에 속하는데, HD현대오일뱅크는 이 분야의 후발주자로 영업이익률이 경쟁사보다 낮아 큰 수혜를 받지 못했다. 반면, 에쓰오일과 GS칼텍스는 정유 사업 부문의 적자를 윤활유 영업이익으로 메꿨다.

다만, HD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이 올해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3년간 러우전쟁으로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를 값싸게 수입해 이득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러·우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고,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어 국내 정유 업계의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또 미국 트럼프 정부의 캐나다, 멕시코산 원유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 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산에 미국 관세가 붙으면, 미국에 소화되지 못하고 남은 물량이 저렴한 값으로 HD현대오일뱅크에 공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 시행 여부는 오는 3월 4일에 결정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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